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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경쟁 20개국 뛰는 내년 본격화”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 단독인터뷰  
미국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의 척 로빈스 회장은 지난 10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간 5G의 주도권 다툼이 내년쯤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시스코]

미국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의 척 로빈스 회장은 지난 10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간 5G의 주도권 다툼이 내년쯤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시스코]

 
"5G는 앞으로 헬스케어나 셰일가스 시추 등에 적용돼 산업지도를 바꿀 것이다. 한국이 세계 첫 5G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5G 주도권을 쥐려면 내년쯤부터 본격화할 세계 각국과의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 
 
5G 개통에 맞춰 서울을 찾은 미국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의 척 로빈스 회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중앙일보가 지난 10일 로빈스 회장을 단독 인터뷰했다.
   
서울에서 5G 서비스를 경험해 봤나? 
(웃으며)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5G가 시작됐다는 건 충분히 실감한다. 
서비스 초기라 끊긴다는 불만이 많다. 
통신이란게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때 언제나 그렇다. 파일럿 테스트 등을 통해 문제를 조금씩 개선하면 안정화 될 거다. 현재 국내외(한국·미국) 모두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  
(웃으며)혹 5G망에 들어간 시스코 장비때문 아닌가?
(웃으며 팔을 내저으며) 절대로 그렇지 않다. 5G의 초기 단계라 성능과 관련된 여러 보도가 나온다. 모두의 관심이 큰 만큼 사업자들도 곧 기대에 부응할 걸로 믿는다.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첫 개통에 성공했다.
(웃으며)축하한다. 하지만 지금부터다. 한국이 세계 첫 5G에 성공했지만 세계 각국의 5G 주도권 다툼은 내년쯤부터 본격화할 거다. 
 
미국은 5G 첫 상용화를 두고 한국과 신경전을 벌이며 일찌감치 5G에 뛰어들었다. 내년에는 일본과 중국이 5G를 시작한다. 또 유럽과 동남아시아도 5G에 속속 가세해 내년에만 줄잡아 20개국 이상이 5G를 도입한다. 로빈스 회장은 "각국의 5G 경쟁은 결국 5G 특성을 살려 누가 먼저 산업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G는 가입자 요금에 의존했던 기존 통신과 달리 매출의 대부분이 기업 쪽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전 세계 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 이상이 이같이 답했다는 것이다.
 
로빈스 회장은 "미국에선 당장 5G를 헬스케어나 셰일가스 시추 등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5G의 산업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통신과는 완전히 다른 5G의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에 주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5G의 초저지연성은 통신으로 연결된 사물과 사물간 응답속도가 10만분의 1초로 빨라지고, 초연결성은 1㎢ 안의 100만개 사물이 연결된다. 이에따라 많은 양의 데이터를 중앙 서버와 끊김 없이 주고받아야 하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5G가 응용될 전망이다.
 
로빈스 회장은 "5G는 이런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의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자율주행차, 원격 광업(mining), 정제(refinery) 등 모든 분야에서 5G가 산업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5G 통신을 안정적으로 도심 이외 지역에서도 누릴 수 있는 단계가 오면 가상 헬스케어, 교육 등의 분야에서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헬스케어에 5G를 적용하면 원격진료등이 가능하고, 광업에서는 그동안 못찾던 자원이나 원유 등을 캐낼 수 있다는 것이다.
 
척 로빈스 회장

척 로빈스 회장

 
로빈스 회장은 1997년 시스코에 입사, 2015년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통신분야에서 20년 넘는 경력을 쌓으며 전 세계 통신업계 사정에도 밝다.  
통신분야에서 최근 미국·유럽 업체보다 중국 화웨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우린 화웨이의 주력인 기지국 사업은 하지 않는다. 시스코의 주력은 코어망 쪽으로, 무선 네트워크(radio network·기지국)를 제외한 분야에서는 시스코가 풍부한 5G 기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화웨이는 기지국 장비뿐 아니라 코어망쪽에도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사실 화웨이와는 지난 20여년간 직접적인 경쟁 관계다. 우리가 세계 어느 기업보다 혁신 기술을 제공한다고 자부한다.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이 기습적으로 5G를 개통했다. 한국보다 2시간 늦긴 했지만, 버라이즌은 왜 그렇게 서두른 건가?
(웃으며) 버라이즌에 듣는 게 맞겠다. 에릭슨(미국의 통신장비업체) 출신인 버라이즌 CEO와는 오랜 친구 사이다. 어느 기업이나 최초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부하고 싶은 갈망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최초는 별로 중요하지 않겠지만, 최초는 누구나 좋아한다.
(웃으며) 미국도 세계 최초, 1등을 좋아하나?
(웃으며) 경쟁심을 가진 모든 기업, 모든 사람이라면 세계 최초를 원하지 않겠는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때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웃음기를 거두고)어느 통신 장비업체든 신뢰(trust)와 보안(security)은 매우 중요하다. 각 나라와 기업이 어느 수준의 신뢰와 보안을 기준으로 삼고, 거기에 맞는 장비를 도입할 지는 각 사업자가 선택할 문제라고 본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시스코는 =미국의 통신장비 업체로 코어망과 전송 장비 쪽의 세계적인 강자다. 이통통신은 크게 코어망과 전송장비, 기지국으로 구성된다. 가입자가 단말기(휴대전화)를 이용해 무선으로 기지국과 교신해 데이터 업·다운로드를 한다면, 코어망은 가입자의 위치·데이터·프로필 등을 전송받아 다른 가입자의 망이나 다른 통신사의 망으로 연결해 준다. 시스코는 2018년 기준 매출액 493억 달러(약 56조 2000억원), 165개국에 7만3000명의 직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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