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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현장3]"스마트 팩토리 AS 안돼서 이제는 한계"...중소기업의 한숨

2014년. 정부는 제조업 혁신 3.0의 3대 전략 과제 중 하나로 스마트 팩토리 확산 정책을 채택했다. 2025년까지 스마트 팩토리 3만 곳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내놓기도 했다. 지난 5년간 현장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포스코·한화정밀기계·비와이인더스트리를 찾아 스마트 팩토리의 현재와 미래를 취재했다.
 
20일 금속 가공업체 비와이인더스트리의 공장 전경. 비와이인더스트리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중 우수사례로 손꼽힌다. 윤상언 기자

20일 금속 가공업체 비와이인더스트리의 공장 전경. 비와이인더스트리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중소기업 중 우수사례로 손꼽힌다. 윤상언 기자

 
지난달 26일. 기자가 찾아간 경기도 시흥시 금속 가공 중소기업 비와이인더스트리 공장엔 육중한 쇳덩이가 차례로 놓여 있었다. 용접공의 손길을 거치자 발전소에서 쓰이는 스크루 형태의 부품으로 변신했다. 용접기는 일반적인 공장에서 흔하게 사용되던 것과 달랐다. 용접기에 달린 가는 선은 노란색 철제 상자와 이어져 있었다. 
 
이 회사 백승 전무는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도입한 용접 체크기로 용접 시간과 횟수 등의 데이터를 모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추후 용접공의 작업시간 등을 파악하는 데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와이인더스트리는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중소기업 중에서도 모범적인 사례에 속한다. 지난 2017년 민관합동스마트공장추진단(이하 추진단)의 우수 사례집에 등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공담은 중소 기업엔 그림의 떡이다. 정부의 스마트 팩토리 보급 계획이 양적 성장에만 치우친 탓에 사후 관리는 뒷전이기 때문이다. 
 
2년 전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추진한 중소 제조업체 A사는 미진한 사후관리 탓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A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스마트 팩토리 소프트웨어 업체에 수정 작업을 요청했는데 너무 느려서 대놓고 화를 낸 적도 있었다”며 “유지보수 피로도 때문에 한계에 직면했다”고 털어놨다.
 
20일 비와이인더스트리 공장에 설치된 '용접 체크기'는 용접 시간과 횟수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윤상언 기자

20일 비와이인더스트리 공장에 설치된 '용접 체크기'는 용접 시간과 횟수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윤상언 기자

 
정부 보조를 받아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도입한 중소기업 중에서 유지보수가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기업도 많다. 현장에선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공급 업체의 소프트웨어 수정 속도가 느려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도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사후관리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는 건 전문 인력 부족 탓이 크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성하는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각 기업에 맞는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지난해 중소 제조업체 607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도 이를 뒷받침한다. 설문 결과 스마트 팩토리 등 디지털기술 전환 경험이 있는 기업 중 전문 인력과 인재가 부족하다고 한 비율은 43.1%로 조사됐다. 특히 신기술 운영 역량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율도 38.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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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전문인력을 대신해 소규모 업체들을 돕고 있는 정부 파견 코디네이터도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중소기업 중 추진단 코디네이터의 조언에 만족하는 경우는 절반인 50%에 불과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한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추진단 코디네이터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 일한 전문가라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공장 현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양적 성장만을 밀어붙이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시흥=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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