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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산지 성폭행 재수사 검토하는 스웨덴…美 이어 송환요구 할까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피신한 끝에 11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돼 경찰 차량으로 압송되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피신한 끝에 11일(현지시간) 전격 체포돼 경찰 차량으로 압송되는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7)가 7년 도피 끝에 영국에서 체포되자 미국과 스웨덴 측이 그동안 중단했던 어산지 관련 수사 재개를 검토하고 나섰다.
 
미국 측은 컴퓨터 해킹을 통한 군사 기밀 유출 혐의로 어산지를 기소했고, 스웨덴 검찰은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사법당국이 어산지를 데려가기 위한 법적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 정부 관리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 사법당국이 영국 정부에 어산지의 인도를 위한 임시 구속영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미국은 60일 안에 어산지에 대한 기소 내용을 요약한 공식 범죄 인도 요청서를 영국 측에 보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 검찰은 어산지가 지난 2010년 미 육군 정보분석 요원이었던 첼시 매닝과 공모해 국방부 컴퓨터에 저장된 암호를 해독한 뒤 기밀자료를 빼내는 등 불법 행위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산지는 현재 이런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미 검찰이 영국 정부에 공식 요청서를 보낼 때 또 다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위키리크스는 지난 2016년 미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 측 이메일과 민주당 문건을 폭로한 바 있다. 당시 폭로는 선거 구도가 뒤흔든 사건으로 미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어산지에게 이제 진실을 밝히라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메일 스캔들' 당사자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자신이 저지른 일에 관해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은 "어산지는 지금 우리의 소유물이며, 우리는 그에게서 진실을 얻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7년간 은신해 있던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영국 경찰들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Ruptly 동영상 캡처]

11일(현지시간) 7년간 은신해 있던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영국 경찰들에 의해 끌려나오고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Ruptly 동영상 캡처]

한편 스웨덴은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 관련 수사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2일 어산지로부터 과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측 변호인이 스웨덴 검찰에 수사 재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어산지는 지난 201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위키리크스 콘퍼런스 이후 두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등 여러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했다. 2010년 8월 성폭행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어산지는 2012년 에콰도르에 망명 신청을 하고,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스웨덴 검찰은 어산지에 대한 수사 절차가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2017년 조사를 중단했다.
 
이후 지난 11일 어산지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피해자 측의 변호인 엘리자베트마시 프리츠는 "우리가 기다렸던 일이 마침내 일어났다. 조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 사건 공소시효는 내년 8월까지로 수사가 재개될 경우 어산지가 스웨덴 법정에 서게 될지 주목된다.
 
만약 미국에 이어 스웨덴까지 어산지의 인도를 요청할 경우 어느 나라의 요청을 우선할지는 영국 내무장관 결정에 달렸다.
 
범죄인 인도 문제에 정통한 변호사 레베카 니블록은 BBC에 영국 내무장관이 범죄의 심각성과 어느 나라의 요청이 먼저 접수됐는지 등을 고려해 이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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