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장자연 수사, 어디까지]재수사 여부 가를 '공소시효'와 '증언자'

배우 고(故) 장자연씨(왼쪽)와 윤지오씨. [사진 윤씨 인스타그램]

배우 고(故) 장자연씨(왼쪽)와 윤지오씨. [사진 윤씨 인스타그램]

2009년 3월 7일 신인 배우 장자연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후 배우 이미숙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유모씨는 장씨가 생전 남긴 글이 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배우 장자연의 피해사례입니다’로 시작되는 문건이었다. 해당 문서에는 성 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과 접대를 받았던 이들의 이름이 담겨있었다.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수사를 위해 경찰은 전담 수사본부를 꾸린 뒤 수사 인력을 대거 투입했으나 초기부터 부실 수사, 축소 수사 논란이 일었다. 결국 검찰은 피의자 14명 중 장씨 소속사 대표 김모씨와 유씨를 제외한 성 상납 의혹 관련자들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불기소했다. 김씨의 혐의도 강요나 성매매 알선이 아니라 폭행과 협박이었다.  
 
장씨 사망 9년이 흐른 지난해 4월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장자연 사건 재조사를 대검찰청 산하 진상조사단에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과거 검찰의 잘못을 규명하고 바로잡기 위한 민간인 참여 조직이다. 과거사위가 조사할 의혹을 선정하면 조사단은 이를 직접 조사한다. 다만 조사단은 강제 수사권이 없어 수사를 위해서는 과거사위가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해야 한다.  
 
과거사위는 지난해 5월 장씨를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진 전직 기자 조모씨에 관한 수사가 미진했다며 검찰에 재수사를 권고했다. 조씨는 2009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이들 중 한명이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공소시효 두 달 전인 그해 6월 조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조씨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관련 조사를 받았다. 조사단은 5일에는 방용훈 코리아나 사장을, 13일에는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를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장씨와 관련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5일 장씨 성추행 피해 증언자이자 ‘장자연 리스트’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가 처음으로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사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지난달 12일 윤씨는 진상조사단에 리스트에 등장한 ‘특이한 이름을 가진 국회의원’과 조선일보사 관련자 3명 등 4명을 특정해 진술했다. 지난 8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초청돼 조사단의 조사 방식에 아쉬움을 털어놓는 등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4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 북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책은 윤씨가 장자연 사건 수사 과정에 대해 남긴 기록이다.  
 
조사단 활동은 네 차례 연장 결정을 통해 오는 5월까지 이루어진다. 조사단은 검찰에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 보고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이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은 재수사를 권고했고, 수사단이 꾸려져 수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공소시효다. 장자연 리스트 연루자가 강제추행(공소시효 10년) 이상의 강간치상(15년) 등의 성범죄로 나아갔다면 공소시효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장씨가 이미 고인이 돼 증거를 잡기 쉽지 않다는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이 중요한 이유다. 윤씨는 “증언자가 저밖에 없고, 앞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숙씨 외에 여자 연기자분들 5명이 증언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후 이씨는 “지난 3일 자진 출석해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며 “재수사가 원활히 진행돼 10년 동안 의혹이 사라지지 않았던 사건의 진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