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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5500m 곳곳 한국 쓰레기 나뒹굴어

‘세계의 지붕’ 쓰레기 몸살 
지난달 30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로 향하는 빙하지대. 해발 5100m 너덜 틈에 눈에 익은 한국 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파이’였다. 다음날 5364m EBC에선 ‘×× 컵라면’ 용기를, 또 그 다음날 5550m 칼라파타르에선 ‘××시간’ 포장지를 발견했다.
 
히말라야가 쓰레기로 신음하고 있다. 에베레스트(8848m)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곳곳에 산소통·플라스틱물통뿐 아니라 텐트까지 버려졌다. 네팔산악협회(NMA)에 따르면 EBC 근처에는 수백 t의 쓰레기가 투기됐다. 전진캠프에만 50t이 넘는다. NMA 관계자는 “에베레스트 인근 쓰레기 수거량은 매년 40t이며 비용도 4만7000달러(약 5400만원)가 든다”고 말했다.
 
히말라야를 더럽히는 ‘손님’들 중 다수는 한국인이라는 의견이 이미 20여 년 전부터 제기됐다. 1996년도 판 히말라얀 저널은 ‘쓰레기의 대부분은 한국·독일 등의 원정대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유럽 산악계에서 한국 쓰레기 문제로 나에게 항의한 적이 있다”며 “분노와 수치심이 치밀어 히말라야 클린산행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트레킹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쓰레기는 폭증하고 있다. 에베레스트가 포함된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의 지난해 입장객은 3만6000여 명이다. 한국인들의 히말라야 트레킹도 늘었다. 네팔 출국자가 지난해 3만7000명이 넘었다. 국내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늘어난 네팔 방문객 대부분은 트레커”라고 귀띰했다.
 
한국 원정대와 트레커들의 짐은 유난히 많다. 김치·찌개 등 식사문화 때문이다. 그만큼 버리고 오는 것도 많다.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오른 김미곤 대장은 “한국 쓰레기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격이 타격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쿰부 히말라야=김홍준 기자 rim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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