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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엄청난 양의 미국산 무기 구매키로” 깜짝 공개

한·미 정상회담 
한국 공군이 20대 추가 구매를 검토 중인 F-35A 스텔스기. [중앙포토]

한국 공군이 20대 추가 구매를 검토 중인 F-35A 스텔스기.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 군 당국은 “관련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강조한 발언 같다”고 추측했다. 당장 새롭게 구매가 결정된 무기는 없지만 미국산 무기 도입을 놓고 양국 입장 차가 크지 않은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세일즈 화술’로 포장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산 무기 구매를 세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제트 전투기와 미사일 등 엄청난 양의 미국 군사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결정했다”며 “이런 큰 구매를 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나라를 굉장히 좋아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기만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무기 구매를 새로 확정한 것은 없고 주요 논의 대상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백악관 발표문에도 무기 구매 관련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구매 리스트에 올라 있는 미국산 무기는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트 전투기로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 F-35A가 대표적이다. 한국은 2014년 약 7조4000억원을 들여 F-35A 40대를 2021년까지 도입하기로 했고 현재 20대 추가 구매를 검토 중이다.  
 
군 관계자는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2차 잔여 물량인 20대에 대해 사업 추진 기본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기종은 F-35A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사일은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SM-3 함대공미사일로 보인다. ‘바다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도입 검토 중이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과 관련, 미국의 최첨단 정찰자산 도입도 필요하다. 국방부는 2019~2023년 국방중기계획에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지상감시정찰기)’를 포함했다. 유력한 후보는 미국의 ‘조인트 스타즈(J-STARS)’다.  
 
이 정찰기는 최장 10시간 동안 9300㎞를 비행하며 250㎞ 떨어진 30㎝ 이상 크기의 지상 목표물 600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을 쏘는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를 감시하는 데 최적이다. 이 밖에 대당 4500억원인 조기 경보통제기 기종으로 2대 이상 추가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미국 보잉의 E-737 피스아이(Peace Eye)도 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연관 지어 양국이 미국산 무기 구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2019년도 방위비 분담금이 미국 목표액인 1조5000억원이 아닌 1조389억원으로 마무리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무기 판매로 차이를 만회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향후 분담금을 조율할 때 또다시 무기 구매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F-35A 외에도 4대에 총 8800억원인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 글로벌호크, 6대에 총 1조9000억원인 차기 해상초계기 포세이돈(P-8A) 등 최근 미국 무기 계약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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