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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나는 저비용항공, 국제선 점유율 45% 또 사상 최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갑질’ 파문과 유동성 위기 등으로 난기류를 만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선과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국제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LCC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항공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 항공사 6곳(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 1위는 1조3700억원을 기록한 대한항공이었다. 2위는 당연히 아시아나항공일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다르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1012억원)이다. 진에어(629억원)·티웨이항공(47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나항공(282억원)의 성적표는 자회사인 에어부산(205억원)과 별 차이가 없었다.
 
전체 점유율로 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LCC들의 엇갈린 희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국공항공사와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57.5%였다. 같은 기간 LCC의 단거리 국제선 점유율도 45.0%로 1월에 이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4년만 해도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47.5%에 그쳤다. 국내선 수요를 확보한 LCC들이 보유 항공기를 잇따라 늘리고 국제선을 개척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LCC들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기 6대를 더 들여오고 신규 노선도 개설해 연간 20~30%의 성장을 이룰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화물 실적 부진과 정비비용 증가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비(非)수익 노선 정리 등으로 수익성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LCC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업체 간 경쟁 격화가 불안 요소다. 신생 LCC 3곳이 진입하면서 국내 LCC는 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들은 올해 총 6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계획인데, 기존 LCC 6개사도 올해 말까지 비행기 19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규 LCC의 등장으로 출혈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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