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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베스트] 기후변화 대처, 단호·섬세하게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여섯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파란하늘 빨간지구

파란하늘 빨간지구

파란하늘 빨간지구
조천호 지음
동아시아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책은 많다. 『파란하늘 빨간지구』는 지구의 기후가 원래 안정적이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가령 대략 300만 년 전부터 지구에서는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됐다. 우주로 시선을 돌리면 물리적 조건이 엇비슷한 금성·화성과 달리 지구에서만 생명체가 생겨날 수 있었던 건 우연이 겹친 기적의 산물이었다. 그런데도 인간이 자신을 지구의 주인으로 착각하고 파괴적인 삶을 일삼은 결과가 지금의 기후변화라는 얘기다. 그러니 지금 당장 지구적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게 책의 핵심 메시지인데, 에누리 없는 경고가 책에 가득하다.
 
가령 2001~2018년 사이 지구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18번의 해 가운데 무려 17개가 몰려 있다.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히로시마 원자폭탄 폭발 에너지로 환산하면 1초에 4개, 하루 35만 개를 터뜨리는 위력과 맞먹는다. 외부 요인에 지구는 늦게 반응한다. 바다까지 뜨거워지면 정말 큰 일인데, 지금 온난화 현상은 수십 년 전 온실가스가 작용한 결과라고 한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화석연료 사용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섬세하게 조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구의 기후는 일종의 복잡계여서다. 미세먼지도 중국만 탓할 건 아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파묻자는 지구공학적 발상 역시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런 처방과 함께 현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매섭게 비판한다. 전문 연구인력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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