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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나는 이분법이 싫어요

이소아 이노베이션랩 기자

이소아 이노베이션랩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기정사실화하고 주요국들은 속속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 이미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세상은 이렇게 4 아니면 5 같은 숫자로 표현되는 다음 단계의 미래로 가고 있는데 한국 사회는 여전히 2에 머물러 있는 듯 답답함을 느낀다. 이것 아니면 저것. 정치권이 앞장서 ‘이념의 이분법’으로 모든 분야를 나누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런 ‘판정’이 이뤄질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지하면? 그럼 진보네. 기업 규제를 풀고 노동시장을 개혁해야 한다면? 그럼 보수네. 세월호 유족들에게 ‘여전히’ 애도를 표한다면? 그럼 진보네. 뭐 이런 식이다. 한국의 정치권이 오랜 세월 사안이 뭐가됐든 상대 세력을 비난하고 지지 세력을 규합해 권력을 쥐는 용도로 사용해 온 프레임이다.
 
하지만 2030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이런 분류법은 매우 어색한 잣대다. 이들은 디지털을 배운 게 아니라 디지털과 함께 태어난 세대다. 인터넷을 손에 쥐고 거의 모든 정보와 지식을 능동적으로 검색하며, 수십억 개의 유튜브 동영상 가운데 원하는 콘텐트를 즐긴다. 다양성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하다.
 
실제 1987년생(32세)인 지인은 국민 노후 복지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최저임금 인상엔 반대한다. 통일보다 미세먼지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촛불시위에 자발적으로 참여했지만 광화문을 가득 메운 택시 기사들의 카풀 반대 시위를 강하게 비판한다.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갑질’하는 기업은 똑같이 나쁘다. 제발 실효성도 없이 불편만 주는 대형마트 의무 휴업제는 없앴으면 좋겠다. 비싼 커피의 문제점은 최저임금이 아니라 임대료 인상이라고 본다. 이 사람은 진보인가 보수인가. 영 정의하기가 어렵다.
 
기술과 문화의 혁명기. 주역은 밀레니얼 세대다. 한국 경제도 당분간은 반도체 등 우수한 제조업이 떠받치겠지만 디지털과 콘텐트 분야에서 성과가 나와줘야 미래 성장 동력이 만들어진다. 그러려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인정받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다양성을 ‘소수문화’가 아니라 ‘기회’로 만들 수 있게 입법과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 지금처럼 경제·산업·에너지·사회 등 모든 분야에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고 세대간·산업간·노사간 갈등만 부채질한다면 혁명기에 걸맞는 아이디어도 제도도 둘 다 어렵다. 
 
이소아 이노베이션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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