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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개화 예보 100% 적중! 민간 기상업체의 눈부신 약진

기자
성태원 사진 성태원
[더,오래] 성태원의 날씨이야기(42)
벚꽃 위로 쌓인 눈. 10일 오전 경북 영주시 서천 뚝방길에 핀 벚꽃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벚꽃 위로 쌓인 눈. 10일 오전 경북 영주시 서천 뚝방길에 핀 벚꽃 위로 눈이 쌓여 있다.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전국을 화려하게 수놓은 벚꽃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남녘은 이미 피크가 지났고 서울·경기 지역도 이번 주가 피크인 것 같다. 때마침 9(화)~10일(수) 사이 전국에 제법 많은 봄비(강원지역은 폭설)가 내리고 바람도 불어 벚꽃 낙화(洛花)를 재촉했다. 강원도와 영남 내륙 지방 곳곳엔 벚꽃 위에 눈이 내려 절경을 이룬 곳이 많았다.
 
‘봄꽃의 여왕’ 벚꽃 수명은 보름
벚꽃의 생명은 개화 후 대개 보름 정도다. 개화 후 일주일 정도면 만발하고, 또 일주일 남짓 지나면 흩날리며 떨어진다. 그야말로 아차! 하는 순간 지고 마는 게 벚꽃이다. 가까운 동네 벚꽃이라도 틈나는 대로 구경하는 게 좋은 이유다. 상춘(賞春)에 벚꽃만 한 게 잘 없다. 벚꽃은 봄꽃의 여왕이다.
 
올해도 벚꽃이 일찍 피었다. 평년보다 5~7일 정도나 빨랐다. 벚꽃과 이별하는 시간이 그만큼 빨라져 아쉬움을 더해준다. 이런 시점에서 올해 벚꽃 개화 예보가 어느 정도 맞았는지 궁금해서 분석을 한 번 해봤다.
 
우선 기상청이 전국 벚꽃 명소(군락지) 13곳을 대상으로 그때그때 실제로 관측해 발표한 ‘2019 벚꽃 개화 및 만개 정보’를 정리했다. 그리고 개화 예보를 내놓았던 민간기상업체 153웨더와 케이웨더(가나다 순) 두 곳의 예보 내용과 비교표를 만들어봤다. 153웨더는 지난 2월 20일, 케이웨더는 지난 2월 21일 각각 예보를 내놓았다. 전국적인 벚꽃 명소 진해 여좌천 개화 일자(3월 20일)에 비해서도 한 달 이상 앞섰던 예보다.
 
[ 제작 조혜미]

[ 제작 조혜미]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번 민간의 예보 성적은 A 학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양호했다. 지역마다 차이는 약간 있었지만, 양사가 개화 앞뒤로 대개 2~4일의 편차만 허용했을 정도였다. 특히 케이웨더는 서울(4월 3일)과 경주 보문단지(3월 26일)의 개화 일자를 정확하게 맞춰 눈길을 끌었다. 적어도 이번 예보가 개인이나 지자체 등이 벚꽃 관광이나 축제 시기를 잡는 데 혼란을 초래하진 않았던 것 같다.
 
벚꽃 개화 예보는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 있다. 오죽하면 기상청이 2016년부터 이 예보를 민간에 넘겨줬을까. 전국의 수많은 벚꽃 축제 성공 여부를 이 예보가 좌지우지할 정도였으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민원에 시달렸을까. 기상청이 ‘민간기상산업 진흥’이란 명분 아래 민간에 넘겨준지도 올해로 벌써 4년째다. 민간기상업체들이 그동안 경험을 쌓은 덕분인지 이번에 양호한 성적표를 냈다.
 
벚꽃 사랑 세계 1등이라는 일본 기상청도 2010년부터 예보를 민간에 넘겨줬다. 그동안 예보가 빗나가 일본 기상청이 국민에게 사과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기상청은 전국의 벚꽃 명소(군락지) 13곳에 개화 관측 표준목(標準木)을 정해 두고 시기가 도래하면 개화 및 만개 여부를 실측(實測)을 통해 판정한다. 그런 다음 관측 당시의 사진과 기온·하늘 상태 등 날씨 자료를 함께 발표한다.
 
진해 여좌천을 예로 들어보자. 관측 표준목은 ‘진해 여좌동 여좌천 로망스다리 상류 방향 오른쪽 벚꽃 3그루’다. 올해도 지난 3월 20일 개화가 확인되자 근접 촬영한 사진과 당시 기상 정보(흐림, 16.9℃)를 함께 발표했다. 6일 후인 3월 26일엔 만개 사진과 기상 정보(맑음, 18.8℃)와 함께 만개 사실도 알렸다. 10일 현재까지 춘천 소양강댐 표준목은 개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인천자유공원 표준목은 개화했지만, 만개하지는 못했다.
 
부산 벚꽃 명소 중 하나인 황령산 일대에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벚꽃 명소 중 하나인 황령산 일대에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피면 ‘개화’
기상청은 지역별 표준목(51개소)과 군락지(13개소)로 나눠서 개화 판정을 한다. 지역 표준목은 해당 벚나무 중 임의의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개화했다’고 판정한다. 군락지의 경우는 군락지를 대표하는 벚나무(1~7그루) 중 한 가지에서 세 송이 이상 꽃이 피었을 때를 개화로 본다. 개화 후 일주일 정도면 대개 만개하는데 이때도 실측을 통해 만개 판정을 내린다. 만개 판정 기준은 임의의 한 그루에서 80%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다.
 
벚꽃 개화는 2~3월의 기온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같은 지역이라도 벚나무의 품종과 수령, 성장 상태, 일조 조건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업체들은 2월 상순~중순의 지역별 관측 기온과 강수량, 2월 하순~3월의 기온 및 강수량 전망 등을 토대로 개화 시기를 예측한다. 과거의 기상 빅 데이터를 어떻게 취사선택하느냐, 또 전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예측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올해 벚꽃이 평년보다 5~7일 일찍 핀 것은 최근 10년간의 기후 변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 지역의 경우 최근 10년(2010~2019년) 사이 벚꽃 개화 시기가 열흘도 넘게 빨라졌다. 대개 4월 중순에 개화했던 서울 지역 벚꽃이 최근 5년(2015~19년) 사이엔 예외 없이 4월 초순으로 개화가 앞당겨졌다.
 
서울지역 최근 10년 벚꽃 개화 일자. 서울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4월 초순에 개화했다. [자료 기상청, 제작 조혜미]

서울지역 최근 10년 벚꽃 개화 일자. 서울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4월 초순에 개화했다. [자료 기상청, 제작 조혜미]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 등이 주관하는 벚꽃 축제 기간도 점차 앞당겨지는 추세다. 오랫동안 4월 1일~10일을 고수해 왔던 진해 당국도 이런 추세를 고려해 군항제 일정을 앞당기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 진해 벚꽃은 올해 3월 20일 개화했고 3월 26일 만개했다. 제천시는 올해 청풍호 벚꽃 축제를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지난 6~8일에 개최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여의도 윤중로 벚꽃 축제도 작년보다 이틀 빠른 5(금)~11일(목) 사이 열렸다. 지난 7일(일)엔 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벚꽃이 지고 나면 축제가 열린들 무슨 흥이 나겠는가. 지금까지 그런 낭패를 당한 지자체가 한둘이 아니었다. 민간기상업체들의 벚꽃 예보가 한층 중요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당 업체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성태원 더스쿠프 객원기자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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