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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만지는 사람] 홍두당 정성휘 대표, "4년 만에 100억…'근대골목단팥빵'은 아직 겉절이, 잘 묵힐 것"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는 ‘빵지순례’라는 콘텐트가 유행처럼 번지며, 여행 테마를 ‘빵집 찾아다니기’로 잡고 빵 맛집을 돌기도 한다.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 대구 ‘삼송빵집’ 등 우리나라에 내로라하는 빵집들이 메인 코스다.

이 ‘빵지순례’ 코스에 입성한 4년 차 빵집이 있다. 대구가 본가지만 이젠 서울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근대골목단팥빵’이다. 

근대골목단팥빵의 단팥빵은 우리가 아는 흔한 팥 앙금이 꽉 찬 빵이 아니다. 따지고 보면 앙금보다 생크림이 더 많은 생크림 폭탄 단팥빵이다. 

근대골목단팥빵을 운영하는 홍두당 정성휘 대표는 “처음에는 카페에서 디저트로 판매하는 단팥빵일 뿐이었다. 생크림단팥빵을 개발해 하나의 메뉴로만 하기엔 부족할 것 같아 5개 메뉴를 만들었고, 비주얼적으로 요즘 친구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홍보할 수 있도록 생크림을 꽉 채운 단팥빵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사이드 메뉴로 팔던 이 빵이 이슈가 되면서 주객이 전도됐다. 카페에서 파는 단팥빵에서 단팥빵집에서 커피도 파는 곳이 됐다.

시기 적절하게 대구 지자체에서 ‘근대 골목’을 조성, 새로운 관광지를 만들기 시작했고, 근대골목단팥빵이 초입에 들어서게 됐다. 거기에 단팥빵과 근대골목, 컨셉트도 잘 맞아떨어졌다.
 

- 첫 창업은 아닌 것으로 안다.
“호떡과 오뎅을 결합한 가맹 사업을 했다. 적은 돈을 투자해서 할 수 있는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었고, 단시간에 15개 정도 가맹점을 냈다.

사업이 커지면서 사무실로 사용할 겸 용산 전쟁기념관 레스토랑 부지 입찰을 받았다. 그런데 그 당시 외부 환경 이슈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다. 자연스럽게 전쟁기념관 방문객 수가 줄었고, 주 고객이 줄어드니 레스토랑 매출도 떨어졌다. 여기에 내부 문제도 겹치면서 포기했다. 3년 만에 정리했다.”
 
- 창업 실패로 배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실패하면서 첫째로 한 번에 2개 사업을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느꼈다. 한 번에 하나씩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두 번째로는 요즘 트렌드가 빨리 바뀌고, 세상이 빨리 바뀌니 외부 환경 요소에 대처하기 위한 유동적 마음이 필요하겠더라. 디저트로 케이크가 트렌드라고 해서 케이크만 따라가다 보면 트렌드가 바뀔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요즘은 미세먼지 이슈가 있어서 실질적으로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 O2O 매출이 늘었고 오프라인 매장인 백화점, 특히 아울렛이 매출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처럼 말이다.”
 
- 다음으로 창업한 ‘근대골목단팥빵’의 현재 사업 규모는.
“전국에 18개가 있고 대구에 4개, 서울에 4개가 있다. 2015년에 열어서 재작년에 매출 100억원을 넘겼다.”
 
- 이곳 빵만의 강점은.
“다른 데와 다른 것은 팥이다. 직접 끓여서 하다 보니 당도가 안 높고 굉장히 한국식이다. 내가 일본에서 베이커리를 하는 친구에게 맛을 보여 준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일본에서 절대 안 통할 거라고 했다. 일본은 무조건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식 단팥빵은 다른 앙빵들에 비해 당도가 낮다. 그리고 생크림이나 녹차생크림단팥빵 같은 메뉴는 단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메리트가 있다.”


-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고객층은 어르신들이 많다. 원래 초기에는 생크림과 녹차생크림이 인기가 많았다. 그런데 1년 반에서 2년 정도 되니까 매출이 잘 나오는 게 단팥빵이더라.”
 
- 유행이 사그라들면 매출이 줄어들지 않겠나.

“지금까지 매장이 늘어나서 매출이 늘고 있다. 다만 매출이 줄어든 매장이 있으면, 어떤 매장은 매출이 늘기도 한다.

백화점 입점 매장은 매출이 확 늘었다가 많이 줄었다.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KTX역 상권은 매출이 많이 늘었다. 사람들이 많이 타지로 가면서 빵을 사 간다.”
 
- 어느 매장이 가장 매출이 높나.
“원래 1위가 동대구역이었는데, 용산역으로 바뀌었다. 서울분들이 주말에 여행을 많이 가면서 사 가는 것 같다. 용산역은 꾸준하게 매출이 늘고 있다.”
 
- 모든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우선 가맹으로 하면 관리가 안 된다. 빵을 공장에 납품한다고 해도 각 매장에 파티시에들이 있기 때문에 맛을 바꿀 수 있다.

두 번째는, 이게 더 중요할 수 있는데, 점주가 돈을 벌게 해 줘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다.

처음 근대골목이 생기고 5개 업체 정도가 ‘빵지순례’ 도장 찍기 콘텐트에 들어갔는데, 인기를 얻으면서 가맹 문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다 거절했다.

가맹점을 해서 돈을 받고 내주면 회사 매출도 늘어나고, 급성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후 분명히 트렌드가 돌고 나면, 가맹점주들을 책임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 ‘근대골목’이란 이름답게 매장 인테리어에도 그 시대를 담았다.

“주변 사람들은 마케팅을 잘했다고 한다. 4년 된 브랜드를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단 ‘근대골목단팥빵’이란 이름은 관광지 개발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 인테리어나 음악은 모든 게 영화를 보다가 만들어졌다. 당시 빠져 있던 ‘암살’이나 ‘모던 보이’ 배경이 개화기 시절이었다. 여기서 이런 벽지를 써야지, 이런 인테리어를 해 봐야지 하며 아이디어를 얻었다.

100% 재연하진 못했겠지만, 그래도 대구 본점은 벽지를 외국에서 구해 썼다. 그 시대에 했던 방식대로 천을 방염 처리해서 생천을 발랐다. 그 시절에는 벽지가 없어 천으로 벽을 발랐다고 한다.”


- 우리나라에 유명한 빵집이 많은데, 벤치마킹하는 곳이 있나.
“성심당이다. 1등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멋지다. 접할수록 더 멋있는 곳이다.

성심당은 단일 브랜드로 역사를 이어 가고, 2대에서 3대로 넘어가고 있다.

홍두당 자체를 이렇게 다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브랜드를 성심당이나 이성당처럼 아들·손자·손자의 손자까지 꾸준히 이어 가고 싶은 마음이다.

실제로 성심당을 보면서 컨셉트를 잡았다. 처음부터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으려고 한 것도 있었다.

또 일본 긴자에 가니 안방 브랜드들이 있더라. 긴자가 월세가 세다. 절대 빵집 월세가 아닌데, ‘기무라야라는 빵집은 대를 이어 1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절대 어느 기업한테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꾸준히 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근대골목단팥빵은 아직 겉절이다. 앞으로 잘 묵혀야 한다.”
 
-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안 그래도 큰 이슈 중 하나가 지방 소멸이라는 것이다. 도시로 나가다 보니 젊은층이 사라지고 있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대구는 섬유 도시였지만, 저물면서 지금 대구에는 외식밖에 안 남았다. 그래서 홍두당은 본사나 모든 것을 대구에서만 하려고 생각한다. 사무실과 공장과 본점을 한 공간에 다 넣어 그 공간 자체를 사무실이면서 관광지면서 공장으로 이용하려고 계속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일본이나 미국 같은 경우는 지역 브랜드가 정말 많다. 기업들이 전부 뉴욕이나 워싱턴·LA에 있지 않다. 각 주마다 대표 브랜드가 있는 것처럼 홍두당도 그렇게 되고 싶다.”
 
- 올해 이뤄 내고 싶은 것은.
“대구 본점을 관광지로 만들고 싶다.

제주도를 오랜만에 갔는데 깜짝 놀랐던 것이, 천지연폭포가 관광지였는데 요즘 제주는 그렇지 않다. 애월 해변에 있는 맛있고 경치 좋은 레스토랑이 관광지가 되더라. 그런 공간에 와서 인증샷을 찍고 쉬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

그래서 근대골목 본점 건물 자체를 ‘빵’으로 느낄 수 있는 힐링 공간이면서, 대구에 왔을 때 꼭 가야 할 곳으로 만들고 싶다. 지금 대구 구시가지 근대골목은 일제시대 때 건물들이다. 이 건물의 형태를 살리면서 그 안에서 해내야 하니까, 공간이 지금 생각하는 것처럼 딱 떨어지지 않아 애먹고 있다.

다음으로는 지방 소멸이 큰 이슈 중 하나여서 브랜드를 하나 더 낼 예정이다. 경북 청송군과 젊은 영농민들과 합작해서 청송을 브랜딩하려고 한다. 사과를 갖고 하는 베이커리 카페다. 사과로 만든 디저트가 인기가 없다. 한국식으로 변형시켜 ‘청송’ 브랜드로 만들려고 한다. 목표는 파크원 현대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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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