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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30분 늘어난 한미정상 단독회담, 둘만의 대화는 2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ㆍ미 정상회담은 이번에도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됐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ㆍ미 정상은 1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7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은 예정보다 10분 늦게 시작됐다. 12시10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다. 차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내리자 악수를 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회담장인 오벌오피스 앞에서도 또다시 촬영에 응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악수 요청을 트럼프 대통령이 눈치 채지 못한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악수할까요?'   (워싱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낮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즈가든을 통해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다 취재진 요청에 악수하고 있다.

'악수할까요?' (워싱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낮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로즈가든을 통해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다 취재진 요청에 악수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도 이례적으로 단독회담에 배석했다. 역대 한국 정상 중 부부가 오벌오피스에 초대 받은 것도 처음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문 대통령 부부에 대한 예우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당초 15분으로 예정돼 있던 단독회담은 30분 가까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10분간 모두발언을 한 뒤 예정에 없던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다. 그는 지난해 5월 정상회담 때도 문 대통령을 옆에 둔 채 34분 간 기자들의 돌발질문에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뒤 무기구매와 무역 얘기를 꺼냈다. 그는 “이날 한국과 무역과 방위산업 문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미국의 여러 군사장비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큰 구매를 한 데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한국이 구입하는 무기와 관련해서는 “전투기, 미사일 외 여러 장비”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난 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대폭 완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북한의 핵문제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로서 반드시 해결해 낼 것이라는 믿음을 한국 국민들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도 결코 실망할 일이 아니라 더 큰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제3차 회담이 열리리라는 전망을 세계에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말미에 “한국은 미국과 함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에 대해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고 빛 샐틈 없는 공조로 완전한 비핵화가 끝날 때까지 공조할 것이란 점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은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이 전투를 오래 전부터 해 왔고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나는 그를 위대한 동맹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 대한 보도자료에서 “양국의 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지역을 넘어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lynchpin)으로 남아있다”는 내용을 넣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브리핑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지속 강화시켜 나가기로 했다”는 발표문을 공개하면서 '핵심축'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핵심축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한ㆍ미 동맹을 언급할 때 사용해왔지만, 트럼프 정부 들어 사용 빈도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정상간의 내밀한 이야기를 나눌 비공개 단독회담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가 공개한 단독회담 종료시간은 12시47분이다. 하지만 양 정상이 공개 발언과 질의응답을 마친 시간은 2분 전인 12시45분이었다.
 
대신 핵심 참모들이 배석한 소규모회담이 당초 예정됐던 15분보다 길어진 28분간 진행됐다. 소규모 회담에는 한국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장관,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 미 측에서 각각의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배석했다. 이어진 오찬 겸 확대 정상회담에는 한국에서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미 측에서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 등이 추가로 합류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과 협상파인 폼페이오 장관과 먼저 만났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도 별도 접견했다. 외교 의전상 정상회담 전에 상대국 참모를 면담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다. 문 대통령이 직접 설득해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존 볼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환담하고 있다. 존 볼튼.

 
접견에는 강경파인 매슈 포틴저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담당 선임보좌관이 참석했다. 국무부에서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참석했고, 해리스 대사도 배석했다. 미국내 강경ㆍ협상파를 포괄한 대북라인이 총출동한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주요 행정부 고위 인사를 모두 만나 폭넓게 의견을 청취하고, 대통령의 구상을 전달한 것도 큰 의미가 있다"며 "톱다운 방식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양국의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워싱턴=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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