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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앉던 주석단, 이번엔 김정은 혼자…“절대권력 상징”

지난해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때 주석단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용해 조직지도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리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때 주석단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용해 조직지도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이 자리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을 이끄는 핵심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의 절반을 교체했다. 또 북·미 협상의 실무를 맡았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북한의 공연 사령관으로 떠오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당 조직의 최고지도기관인 중앙위 위원에 선출하는 등 노동당 인사를 단행했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10일) 열린 노동당 7기 4차 전원회의 결과를 11일 이같이 전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자력갱생 문제와 국가지도기관 구성안, 조직 문제 등을 논의하고 결정했다. 특히 이번엔 과거 회의와는 달리 김 위원장(당위원장)이 회의장 무대에 마련된 주석단에 홀로 앉아 회의를 진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해 열린 전원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상임위원 3명과 함께 주석단에 앉았다”며 “올해 혼자 자리한 건 김 위원장의 절대적 권력을 상징하면서 강화된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주석단에 혼자 앉아 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내부 위상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주석단에 혼자 앉아 있다. 통일부는 김 위원장의 내부 위상이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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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행된 인사에서 북한은 당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국 위원에 김재룡(자강도당 위원장), 이만건(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최휘(부위원장) 등을 올리는 등 정치국 위원 13명 가운데 7명을 교체했다. 또 정치국에서 의결권은 없지만 발언권을 가지고 있는 후보위원에 김 위원장을 그림자 수행하고 있는 조용원(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을 새로 올렸다. 후보위원 12명 가운데 6명이 바뀌었다. 상임위원 4명을 제외한 25명의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중 13명이 새 얼굴인 셈이다. 북한이 보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새로 등장한 인물에 상당하는 기존 간부들이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해임된 인물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앞서 9일 열렸던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얼굴을 붉히며 간부들을 질책해 물갈이를 예고했다. 북한 매체들은 당시 “(김 위원장이) (당의) 부서들과 내각의 사업 실태를 분석하면서 정치국 성원들과 정부, 지방당 일군(일꾼, 간부)들의 사업과 생활에서 나타난 우결함들을 지적했다”며 “오늘의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여 간부들이 혁명과 건설에 대한 주인다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간부들의 업무 실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박봉주. [뉴시스]

박봉주. [뉴시스]

김 위원장은 정치국원 물갈이와 함께 내각에서 경제를 담당했던 인사들을 대거 당으로 옮기는 조치도 취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전원회의에서 기존 경제와 핵 병진 노선에서 핵을 제외한 경제 중시 전략을 새로운 노선으로 채택했는데, 이번에 경제사령관인 박봉주 내각 총리를 당 부위원장에, 김덕훈·이용남 등 내각 부총리를 정치국 후보위원에 앉혔다. 진희관 인제대 교수는 “내각에 있던 경제관료를 당에 충원하고, 내각에도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에 대응해 자력갱생을 통한 버티기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남(강원)·이히용(함북) 도당위원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입시키고, 이길춘(남포)·이형근(자강)·이성국(양강) 등 도 인민위원장(지자체장)을 중앙위 후보위원에 보선한 것도 지방 자체적으로 자력갱생을 추진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김수길 총정치국장, 정경택 국가보위상을 정치국 위원에, 군수품 개발과 조달 책임자인 조춘룡 제2경제위원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에 앉히며 군부도 챙겼다. 이번에 당 부위원장에 오른 이만건 역시 김정은 집권 직후 군수공업부장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을 관장했던 인물이다. 향후 비핵화 조치를 염두에 둔 군부 달래기이거나 북·미 협상 결렬 시 군부를 동원한 경제 건설 및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에 대비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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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