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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82㎝ 팟츠 “지금이 전자랜드가 우승할 순간”

턱수염이 덥수룩한 전자랜드 ‘슛 도사’ 팟츠. 상대 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김상선 기자]

턱수염이 덥수룩한 전자랜드 ‘슛 도사’ 팟츠. 상대 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김상선 기자]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울산 현대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이 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팬들은 이 경기에서 ‘하든’을 만날 수 있다. 미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의 제임스 하든(30)은 아니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의 하든’으로 불리는 전자랜드 슈팅가드 기디 팟츠(24·미국)다.
 
팟츠는 하든처럼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렀다. 또 하든처럼 스텝백 점퍼(드리블하다 한발 물러서며 던지는 점프슛)와 유로 스텝(지그재그 드리블)을 구사한다.
 
올 시즌 NBA에서 평균 36점을 몰아친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 [하든 인스타그램]

올 시즌 NBA에서 평균 36점을 몰아친 휴스턴의 제임스 하든. [하든 인스타그램]

챔프전을 앞두고 10일 인천에서 만난 팟츠는 “KBL 하든이라 불러줘 영광이다. 농구선수라면 누구라도 하든처럼 되고 싶을 것”이라며 “턱수염은 대학 때부터 길렀다. 낯선 사람에게 면도를 맡기기 싫다. 시즌이 끝난 뒤, 동네(미국 앨라배마주) 헤어샵에 가서 깎을 예정”이라고 웃었다.
 
하든은 올 시즌 NBA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와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놓고 경쟁 중이다. 팟츠는 “아데토쿤보가 팀은 1위로 이끌지만, 하든은 30경기 연속 30점 이상 넣었다. 꾸준하면서도 미친 것 같은 하든의 활약은 따라갈 수 없다”고 평가했다.
 
턱수염이 덥수룩한 전자랜드 ‘슛 도사’ 팟츠. 상대 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김상선 기자]

턱수염이 덥수룩한 전자랜드 ‘슛 도사’ 팟츠. 상대 팀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김상선 기자]

팟츠는 창원 LG와 4강 PO에서 평균 25득점 하며 3연승을 이끌었다. 한국이 올 시즌 처음인 팟츠는 활약의 배경으로 ‘3월의 광란(March Madness)’을 꼽았다. 그는 “당시의 치열했던 경험 덕분”이라고 했는데, 팟츠는 미국 미들테네시주립대 시절이던 2016년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 1라운드에서 19점을 터트리며 ‘강호’ 미시간주립대를 꺾는 데 앞장섰다. 팟츠는 “당시 모두 우리가 겁에 질렸을 거로 생각했지만, 우리는 죽을 각오로 했다”고 회상했다.
귀여운 외모로 삼산동 귀요미라 불리는 팟츠. 인천=김상선 기자

귀여운 외모로 삼산동 귀요미라 불리는 팟츠. 인천=김상선 기자

 
팟츠 별명은 ‘삼산동 귀요미’다. 홈구장이 있는 인천 삼산동과 귀여운 외모를 합성한 말이다. 팟츠(키 1m82㎝·몸무게 100㎏)는 엉덩이가 툭 튀어나왔고 통통한 편이다. 유방암 예방 캠페인 참여 차원에서 분홍색 농구화를 신는다. TV 인터뷰 도중 "할 줄 아는 한국말 있느냐”는 질문에 “나가. 좋아. 닥쳐”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팟츠는 “귀엽단 말은 한국에서 처음 들었다”고 소개했다. 
 
팟츠의 취미는 집안에 틀어박혀 농구 비디오게임 2K를 하는 거다. 팟츠는 턱수염을 만지더니 “난 게임상에선 역사에 남을 만한 센터 플레이를 펼친다”고 말했다.
 
잘 웃던 팟츠가 정규리그 막판 웃음을 잃었다. 전자랜드 변영재 국제업무 팀장은 “미국의 여자친구와 전화 통화를 하며 ‘보고 싶다’고 말하는 걸 봤다. 구단에서 여자친구의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줬다”며 “지난 1일 여자친구가 한국에 왔는데, 그 뒤 팟츠가 다시 웃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팟츠는 “어릴 때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농구를 했다. 아픈 여동생과 여자친구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전자랜드 기디 팟츠가 원 핸드 덩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전자랜드 기디 팟츠가 원 핸드 덩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현대모비스 가드 이대성(29)은 “팟츠가 나한테 약하다”고 도발했다. 팟츠는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평균 10.8점에 그쳤고, 전자랜드도 1승5패에 열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챔프전을 4연승으로 끝내겠다”고 벼른다. 팟츠는 “(현대모비스는) 상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 난 말로 대응하지 않고 코트에서 보여주겠다”고 맞받았다.
 
팀(전신 포함)이 생기고 22년 만에 챔프전에 처음 진출한 전자랜드의 슬로건은 ‘더 타임 이즈 나우(The time is now)’. 팟츠는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우승이 없는 팀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팟츠는 1월 15일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경기장에서 스눕독의 ‘Drop It Like It’s Hot’을 불렀다. 그는 “챔프전에서 우승한다면 또 한 번 마이크를 잡겠다”고 약속했다.
 
기디 팟츠(24)는
포지션: 슈팅 가드
체격: 키 1m82㎝, 몸무게 100㎏
소속팀: 미들테네시주립대~
인천 전자랜드(2018~)
시즌 기록: 평균 18.8점 (4강 PO 평균 25점)
별명: KBL 하든, 삼산동 귀요미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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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