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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조2025'의 가장 큰 피해국은 한국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한 요인 중 하나는 '중국제조2025'다. '제조업 대국에서 제조업 강국으로 성장하겠다'는 중국의 국가 프로젝트가 미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니들이 스마트 제조업으로 무장하면 우리 미국 산업 기술 위상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렇게 미국은 중국의 '제조업 굴기'를 경계하고 있다.
 

제조업 강국으로 급성장하는 중국
주력 산업 겹치는 한국 최대 피해

그렇다면 '중국제조2025'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는 어디일까?  

 
미국일까?
 
아니다. 한국이다!  
 
아래 표를 보자. 독일의 독립 중국 연구 기관인 메릭스(MERICS; The Mercator Institute for China Studies)가 2016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 보고서에서 따왔다. 

한국은 중국제조 2025에 따른 중국의 제조업 기술 추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중국제조 2025에 따른 중국의 제조업 기술 추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제조2025로 인해 압력을 받게 될 나라'들을 보여주는 메트릭스다. 제조업 의존도, 하이테크 의존도를 기준으로 국가를 배열했다. '중국제조2025가 중국의 제조업을 첨단화시키다면, 제조업 의존도가 높고 특히 하이테크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피해를 크게 받을 것'이라는 논리로 짰다.  

 
결과에서 보듯 중국제조2025로 인해 가장 큰 압력을 받게될 나라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었다. 체코, 독일, 일본, 헝가리, 아일랜드 등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중국제조2025'를 문제삼아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오히려 멀리 있다.
 
정말로 한국이 중국제조2025의 가장 큰 피해국이라고?  
 

맞다. 사례는 너무 많다 !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이 천안문 광장에서 지리 자동차를 배경으로 서있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이 천안문 광장에서 지리 자동차를 배경으로 서있다.

위 사진을 보자. 서있는 사람은 리슈푸(李書福) 지리(吉利) 자동차 회장이다. 뒤에 베이징 천안문이 보인다. 천안문 광장에 지리자동차를 세워놓고 폼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필자는 이 사진을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디였지...? 2012년 중앙일보에 썼던 기사에서 사진을 찾아냈다.  

 

바로 이 사진이다.
천안문 광장 앞에 진열된 베이징현대자동차

천안문 광장 앞에 진열된 베이징현대자동차

같은 장소, 같은 배경이다.다만 주인공은 달랐다. 2012년 이 곳에 세워진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였다. 현대가 차지했던 그 자리를 지금 중국 로컬업체인 지리가 빼앗은 셈이다.  

 
2012년 중국 자동차 시장 톱10에서 베이징현대는 꾸준히 4~5위를 차지했었다. 지리는 이름도 없었다. 그러나 2018년 지리가 그 자리를 차지했고, 베이징현대는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리슈푸가 천안문 광장에서 폼 잡고 있는 건 바로 그 순위 변동을 상징한다. 그러기에 중국제조2025의 가장 큰 피해국은 한국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사례는 또 있다.

중국 정부의 산업보호 정책에 힘입어 세계적인 자동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 CATL.

중국 정부의 산업보호 정책에 힘입어 세계적인 자동차 배터리 업체로 성장한 CATL.

위 사진은 요즘 잘나가는 중국의 배터리 업체인 CATL이다. 무섭다. 2018년 출하량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꿰찼다. 부동의 1위였던 파나소닉을 제쳤다. 가장 큰 피해는? 역시 한국이었다. 배터리업계의 강자였던 LG화학과 삼성SDI는 CATL, BYD 등 중국 기업에 밀려나야 했다.

 
아프다. 중국은 아예 한국 기업의 배터리를 쓴 자동차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명백한 차별이다. 사드의 여파라고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제조2025를 실현하려는 중국의 정책적 음모'로 보고 있다. 중국이 그렇게 자국 산업보호에 나서면, 가장 큰 피해 당사국은 한국이다.

 
또 다른 사진 하나다. 중앙일보의 2012년 10월 11일자 톱 기사다.
중앙일보 2012년 10월 11일자 톱기사

중앙일보 2012년 10월 11일자 톱기사

기사는 일감이 사라진 조선업계 현장을 르뽀로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왜 망가진걸까? 중국 때문이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세계 교역량은 큰 폭 증가한다. 배가 필요했다. 한국 조선업이 초호황을 누렸다. 각 업체들은 조선소 증설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도 같은 시기 '국조국수(國造國輸)'전략을 추진한다. '자국이 만든 제품은 자국 배로 실어나른다'는 뜻이다. 중국도 조선소 건설에 나섰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물량이 사라졌을 때,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중국 조선업체가 저가에 그나마 있던 발주 물량을 쓸어가면서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위 사진은 그 여파를 보여준다. 한국의 조선업은 아직도 사경을 헤멘다. 중국 기업이 성장하면 반드시 한국 기업은 함정에 빠지게 되어있다.
  
사례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너무나 많다.  
 
BOE가 LCD를 만든다. 그러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나라가 한국 LCD공장이다. 상하이의 바오산(寶山)강철이 철강 생산량을 늘린다면 한국의 포스코가 직격탄을 맞는다. 화웨이가 고급폰을 만들면 삼성폰이 위험하다. 그렇게 한국의 백색가전이 중국에 넘어갔고 철강, 조선, 화학, 심지어 자동차까지 위험하다.

 
그러기에 중국제조2025, 가장 큰 피해국은 한국이다.

 

차이나랩 한우덕

차이나랩 네이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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