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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정은 정치국 회의서 "새 전략노선"···중대결심 임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문책설이 돌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사령탑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이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문책설이 돌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사령탑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이 참석해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연 데 이어 10일엔 전원회의를 열었다. 정치국 확대회의·전원회의는 당 규약 등에 따르면 ‘해당 시기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정책결정 기구다.
 
북한이 정치국 확대회의를 개최한 사실을 공개한 건 2015년 2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정치국 전원회의는 지난해 4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당시는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정치국 전원회의는 남북관계의 변화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당에 새로운 전략을 내리는 자리로 풀이됐다. 이번엔 11일 북한 내에선 최고인민회의를, 바깥에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확대회의에 이어 전원회의를 소집한 만큼 대내외적으로 중대한 전략의 변화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북한 매체는 10일 김 위원장이 이들 관련 회의에서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철저히 관철해 나갈 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전략 노선’이 뭔지는 이날 북한 매체들이 공개하지 않았다.  
 
정치국 확대회의(9일), 정치국 전원회의(10일), 최고인민회의(11일)로 이어지는 북한의 급박한 움직임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김 위원장의 포스트 하노이 구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김 위원장이 체제 정비를 위해 노동당과 국가기구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물갈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확대회의에서 “정치국 성원들과 정부, 지방당 일군(일꾼)들의 사업과 생활에서 나타난 우결함을 지적”했다. 또 확대회의 영상에선 김 위원장이 얼굴을 붉히며 뭔가를 지적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 당과 국가기관 간부들에 대한 인사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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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정부가 주목하는 건 한·미 정상회담 직전 북한이 ‘새로운 전략’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이미 올해 신년사에서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의 대미 위협 카드로 등장시킨 ‘새로운 길’은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서 나와 핵보유국으로 가겠다는 전략 재설정이라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협상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이날 언급한 ‘새로운 전략 노선’을 비핵화 협상 중단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있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한 달여 동안 다양한 구상을 했을 것”이라며 “당장 회담의 판을 깨기보다는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내부 체제 정비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노이 회담 언급 말라” 함구령=이런 가운데 북한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하노이 회담을 일절 언급하지 말라”며 내부적으로 ‘하노이 함구령’을 내렸다고 관련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이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북·중 접경 지역에서 이뤄진 간부 학습제강(강연)에서 “하노이 회담에 대해 물어보지도 말고, (누가 물어봐도) 답하지 말라”며 일절 언급을 삼가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학습제강에선 “모든 결정은 당에서 알아서 한다”는 지침도 함께 내려왔다. 당시 학습제강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무역일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접경 지역에서 외화벌이를 하는 무역일꾼들이 외부 소식을 상대적으로 빨리 접하고, 회담 전말을 북한 내부에 퍼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정용수·백민정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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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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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