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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사랑’ 벨기에 가수, K팝을 응원합니다

시오엔이 인터뷰 내내 주위를 맴돈 고양이와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시오엔이 인터뷰 내내 주위를 맴돈 고양이와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여기 근처에 살아요. 멋진 곳이죠?”
 
서울 합정동 북카페 ‘타인, 나 자신’에서 만난 시오엔(40)은 한국어로 또박또박 인사를 건넸다. 별다를 것 없는 인사가 특별하게 들린 이유는 그가 벨기에 출신이라서다. 이번 4집 ‘메시지 오브 치어 앤 컴포트(Messages of Cheer & Comfort)’는 아예 한국에서 최초로 발표했다.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요즘 서강대 한국어학당을 다니는 늦깎이 학생이기도 하다.
 
2010년 그가 한국을 처음 찾게 된 것은 우연한 발견 때문. 2003년 발표한 데뷔앨범 수록곡 ‘크루징’이 빈폴 광고에 쓰이면서 한국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것을 트위터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된 것. “여자친구 고국에서 제 노래가 인기를 얻고 있다니. 진짜 운명 같지 않아요!” 5세 때 벨기에로 입양된 여자친구는 물론 시오엔에게도 그때부터 한국은 ‘제2의 고향’이 됐다.
 
새로운 정체성은 음악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노래를 만들기에 앞서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 등 질문을 던지며 시작하곤 한다. 이번 앨범을 만들며 그는 대학 때 전공한 플루트, 작곡 때 애용하던 기타를 내려놓고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았다. 음악 교사인 아버지에게 어릴 적부터 배운 클래식으로 회귀한 셈이다.
 
“한 곡이 뜨면 1~2년 내 비슷한 곡이 쏟아져 나오면서 오리지널리티를 점점 더 잃게 되는 것 같아요. 메시지의 진정성보다 사운드의 정밀함이 더 높게 평가받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오버 프로듀싱되면서 음악 본연의 매력이 사라진다고나 할까요.” 하여 그는 새 앨범에서 제목처럼 위로와 응원에 집중했다. “그게 뮤지션으로서 가장 듣기 좋은 말이거든요. 당신의 노래를 통해 위로받고, 희망을 되찾았다는.”
 
타이틀곡 ‘리틀 걸’, 아버지와 함께 작업한 ‘바로크’도 좋지만 ‘그녀가 춤출 때’가 더 눈길을 끄는 것도 그래서다. “젊은 댄서가 자살하면서 남겨진 부모님을 위로하는 내용이에요. 픽션이지만 한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입니다. K팝 아이돌을 보면 항상 웃는 얼굴에 멋진 춤사위를 선보이지만, 그 이면에 외로움과 고독함도 만만치 않죠. 샤이니 종현 소식을 들었을 때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라디오에서 몇 번 만났는데 정말 멋진 뮤지션이었거든요.”
 
2016년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을 지켜본 그는 이듬해 세월호 추모곡 ‘스트레인지 데이스’를 발표하고,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 무대에도 올랐다. “참 역동적인 나라예요. 유럽에서는 몇백 년에 걸쳐 일어나는 혁명이 한국에서는 수십 년 만에 일어나고 있잖아요. ‘미투’ 운동도 한국에서 더 실감했어요.”
 
그는 다음 달 12일 홍대 벨로주에서 열릴 공연과 한국어자격시험 2급 준비를 병행 중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정신과 마음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요.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와 협연도 기대해 주세요.”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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