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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왜 이렇게 주식이 많나" 이미선 향한 여당의 탄식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10일 인사청문회에선 방어전에 나선 여당 의원들마저 난감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 후보자 부부가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취득·거래하는 과정이 국민정서를 거스르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첫 질의자로 나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와 배우자 주식과 관련한 여러 보도가 나고 있는데,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자세한 해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재판 업무에만 매진해오면서 재산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겨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중간중간 미간을 찌푸리던 조 의원은 질의 후 마이크가 꺼지자 “왜 이렇게 주식이 많아”라고 혼잣말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본인은 몰랐다는 이 후보자의 답변에 야당 의원들은 “재판은 뒷전이고 판사는 부업으로 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본인이 몰랐다는 해명은 남편이 도장을 가져가서 몰래 거래를 했다는 거냐”(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 “법적인 거래 주체는 당연히 후보자인데, ‘남편이 다했다’고 떠넘기면 되나? 상식에 맞는 답변을 해보라”(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며 공세를 쏟아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 후보자 부부의 수익률을 보면 메지온 287.2%, 한국기업평가 47.9%, 한국카본 47.2%, 삼진제약 43.6% 등”이라며 “대부분 국민의 수익률은 4∼10%인데 하늘이 주신 운 때문에 주식 부자가 된 건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만큼 사퇴할 용의는 없냐”라고 추궁했다.
검사 출신인 금태섭 민주당 의원도 “국민은 판ㆍ검사 정도 되면 고위 공직자라고 생각한다.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때문에 판ㆍ검사가 주식을 하면 안 된다고 배워왔다. 국민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가릴 것 없는 질타에 이 후보자는 “부끄러움 없이 살려 노력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에 반성한다”고 했지만, 자세한 해명은 없이 “관여 안 했다” “모르겠다”는 대답만 내놨다.
 
당초 이 후보자를 엄호하던 민주당 의원들도 이 후보자의 해명이 제자리만 맴돌자 “야당 요구 자료를 적극적으로 제출해주셔야 할 것 같다”(표창원 의원), “국민 정서상 반하는 점이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백혜련 의원), “의혹이 확인되면 사퇴하셔야 한다”(김종민 의원)고 지적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90410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김경록 기자 / 20190410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후보자 배우자의 주식거래 표를 보면 후보자 명의로 약 1300여회, 배우자 명의로 4100여회 등 전부 5500여회를 주식 거래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나 조지 소로스(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의장)처럼 주식 투자하며 사는 게 낫지 않나.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냐”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인터넷에선 ‘이미선이 이미 선을 넘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도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제가 청문회를 보니까 후보자는 고위공직자로서 주변 관리를 하며 살아온 분은 아닌 것 같다”고 몰아세웠고,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정의당이 처음으로 청문회가 끝나기 전에 헌법재판관으로 부적합하다는 논평을 내놨을 정도”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청문회를 지켜본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어디서 저런 후보자를 찾아온 건지 참 답답한 심정”이라며 청와대 인사 검증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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