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주차난에 주변 임대료 낮아질라” …반발 부른 서민주거 ‘행복주택’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조감도.[조감도 부산시]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조감도.[조감도 부산시]

현 부산시청 맞은편에 있는 연제구 연산동 옛 연제 구민운동장엔 지난해 말 가설 울타리가 설치되고 지장물 철거공사가 진행됐다.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예정지여서다. 최근 이 행복주택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인근 주민 반발을 이유로 부산시가 사업 축소 등 재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민선 7기 서민 주택 정책이 후퇴한 것 아니냐”, “민선 6기 역점사업을 뒤집느냐” 같은 얘기가 나온다. 부산 경실련도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이 전국의 모범사례였다”며 예정대로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 주차난 등 문제제기 반발
연제구의회 사업중단 촉구 결의문 내
부산시, 사업축소 등 재검토해 곧 발표
경실련 9일 “원안대로 추진하라”촉구

행복주택은 대학생·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에 짓는 임대료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이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 정책의 하나다.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은 부지 1만8225㎡에 지하 4층 지상 37층 규모로 1800가구를 짓는다. 민선 6기 서병수 시장 시절인 2017년 3월 지구지정에 이어 같은 해 12월 사업이 승인됐다. 총사업비 2948억원 가운데 30%가량은 국비 지원을 받는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이어서 GS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말 착공 신고와 함께 가설 울타리가 설치되고 지장물 철거공사 등이 진행됐다. 오는 6월 기초터파기 등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있으며, 완공 예정은 2022년 12월이다.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부지 위치도.[부산시]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부지 위치도.[부산시]

 
이곳은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부산 시청역과 100m가량 떨어진 역세권인 데다 국·공립어린이집, 공동육아 나눔터, 주민체육시설, 주민건강관리센터, 작은 도서관 같은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어서 젊은 층에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공사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800가구에 주차공간은 1025면으로 계획돼 주차난에 따른 골목길 혼잡과 불법 주차가 심각해질 것이란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사업부지 일대가 역세권이어서 인근(반경 1㎞ 이내)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또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행복주택이 들어서면 주변의 다른 아파트·주택 등의 임대료도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주민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해 10월 연제구 의회는 사업 철회 후 체육공원조성, 문화체육 복합시설 건립, 도서관 건립 등을 요구하며 사업중단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지난해 말 주민과 구의회는 사업 반대 집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벌여 부산시에 사업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최홍찬 연제구의회 의원은 “행복주택이 주변 집값 시세에 악영향을 미친다. 주민들은 일대가 아파트 숲으로 변하는 걸 원치 않고 체육공원, 문화센터, 녹지공간 등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 계획도. [부산시]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건설 계획도. [부산시]

 
주민 반발이 일자 부산시는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2일 관련 부서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현재 2개 단지 1800가구 중 1개 단지 692가구 백지화 등 가구 수를 축소하는 대신 창업시설과 복지시설, 주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재검토에 비판이 일고 있다. 부산 경실련은 9일 성명을 통해 “부산시가 시청 앞 행복주택을 축소하려는 것은 오거돈 부산시장의 시정방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며, 부산의 경제정의와 기회 균등을 저버리는 결정으로,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또 “연제구 의회와 인근 주민의 민원이 이미 지난해 12월 착공신고까지 마친 행복주택 사업의 국비반납까지 감수하고 공급을 축소해야 할 정도로 근원적인 문제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문재인 정부와 오 시장의 정책 기조와도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광회 부산시 도시균형재생 국장은 “행복주택 부지 일대는 2006년 도시계획이 바뀌면서 아파트 숲으로 변하고 있다. 대책을 마련해 다음 주 중 발표하고 이해당사자들과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