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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떼 아냐, 조업권 보장하라는 것”…백령도에 모인 어선 76척

10일 오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어민 170여 명이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용기포신항에 모여 서해5도 확장 관련 해상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10일 오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어민 170여 명이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용기포신항에 모여 서해5도 확장 관련 해상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10일 오전 9시 30분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 용기포신항에 백령도·대청도·소청도 어민 170여 명이 고기잡이 선박 76척을 끌고 모였다. 이번달 초 예고한 대로 서해5도 어장 확장 관련 해상 시위를 벌이기 위해서다. 
 
해양수산부·국방부·해양경찰청·인천시 등은 지난 1일부터 서해5도 어장을 1614㎢에서 1859㎢로 245㎢(15%) 확장하고 55년 만에 야간조업을 허용했지만 어민들은 새로운 어장이 너무 멀고 수심이 깊은 데다 연장된 조업시간 역시 짧아 실효성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는 결의문을 내고 “지금까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정부의 통제 아래 제한된 시간과 협소한 주변 어장에서 겨우 생계를 유지할 정도의 어로 활동만 해왔다”며 “힘든 날을 견딘 것은 언젠가는 남북관계가 좋아져 NLL(북방한계선) 어장에서도 안전하게 어로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서해5도 어장 확장을 발표했지만 그 과정에서 민주적 절차와 소통이 없었다”며 “어민들은 무식하지도, 생떼를 부리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군에 유감을 표명하며 “북과의 충돌 발발을 이유로 가두리 양식장 수준의 주변 어장을 풀어주지 않는 해군은 자신들의 삶의 질만 중요하고 어민들의 생존 문제는 뒷전이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장태헌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회장은 지난 18일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서해5도 어장 확장에 따른 남북 평화 정착에 기여한 군 관계자 3명에게 표창을 수여한 것에 관해 “국방부의 벽이 높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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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확장된 어장은 여의도(2.9㎢)의 84배에 달한다. 어장 확장으로 연평도 남쪽의 연평 어장이 좌우 각각 46.6㎢, 43.7㎢ 넓어지고 기존 A·B·C어장에 이어 소청도 남쪽에 154.6㎢ 규모의 ‘D어장’이 새로 생겼다. <그래픽 참조>
 
하지만 어민들은 D어장이 멀어 백령도에서 6~7시간 걸리고 수심이 얕아 조업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금지된 야간 조업(일출·일몰 전후)도 1시간 허용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너무 짧아 실질적으로 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해양수산부는 서해5도 어장을 현행 1614㎢에서 245㎢ 늘어난 1859㎢까지 확장했다. 1964년부터 금지된 야간 조업도 일출 전, 일몰 후 각 30분씩 1시간 허용했다. [뉴시스]

해양수산부는 서해5도 어장을 현행 1614㎢에서 245㎢ 늘어난 1859㎢까지 확장했다. 1964년부터 금지된 야간 조업도 일출 전, 일몰 후 각 30분씩 1시간 허용했다. [뉴시스]

어민들은 이날 시위에서 실질적 어장 면적 확장, 일출·일몰 전후 4시간 야간 조업 보장, 통발·안강망 등 어업 허가 규제 완화, 민관협의체 개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육상에서 결의문을 낭독한 뒤 11시부터 한 시간 정도 조업 구역을 따라 해상 시위를 벌였다. 
 
해양수산부 측은 어민들의 주장과 관련해 “대청도 선진포항에서D어장 하단까지 왕복 3~4시간 걸리며 수심은 인근 B어장과 비슷한 55~58m”라면서 “지난해 9월 14일과 10월 26일 2차례 민관협의회를 개최해 어장 확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어선의 안전과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어장 확장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번 1단계 어장 확장에 이어 해당 지역 어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추가 어장 확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장 회장은 “백령도에서 D어장까지 왕복 6~7시간 걸리며 대청도에서도 작은 배는 그 정도 걸린다”면서 “수심 역시 어디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정부가 말장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관협의체에서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2차 집단행동에 돌입해 정부와 정치권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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