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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홀로 남겨지면 이상행동…이런 반려견 치료법은?

기자
신남식 사진 신남식
[더,오래] 신남식의 반려동물 세상보기(23)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좀 더 행복한 삶을 즐기려 반려동물을 입양하게 된다. 그러나 입양한 반려견이 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지 않거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등 이상행동을 한다면 보호자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상행동에는 공격성, 공포증, 이식증, 인지장애, 배변문제, 정형행동과 강박행동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중 가정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문제는 보호자의 일시적인 부재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분리불안’이다.
 
사회적인 동물인 개는 자기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의 손에서 자란 경우에는 사람을 동료로 여기며 살아간다. 가정에서 가족과 생활하는 개는 대부분 보호자에게 의존하게 되는데 너무 심하게 의존하는 개들이 문제다. 항상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한 개, 보호자와 떨어졌을 때 편안히 있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는 개나 원하는 것은 언제든지 얻으며 지낸 개들은 갑자기 혼자 남게 될 때 절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스트레스로 작용해 분리불안으로 이어지기 쉽다.
 
보호자 의존도가 큰 반려견의 경우, 보호자가 출퇴근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분리불안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았다는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 쉴 새 없이 짖거나, 가구를 긁고 갉아놓거나, 배변에 문제를 보인다. 반려견의 자립심을 키우면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사진 pixabay]

보호자 의존도가 큰 반려견의 경우, 보호자가 출퇴근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분리불안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았다는 불안함을 잠재우기 위해 쉴 새 없이 짖거나, 가구를 긁고 갉아놓거나, 배변에 문제를 보인다. 반려견의 자립심을 키우면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사진 pixabay]

 
분리불안은 보호자 생활패턴의 변화에서 오는 고립과 함께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 항상 집에 있던 보호자가 직장을 얻어 나가게 되거나 아이가 학교에 다니게 되어 집에 없을 때 시작되기 쉽다. 보호자는 옷을 갈아입거나 몸치장을 하는 등 집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작별인사를 하며 처음으로 개를 혼자 두고 떠난다. 그동안 가장 좋아하는 보호자를 졸졸 따라다니던 개는 뭔가 달라진 것을 알아채고 당황하게 된다.
 
잠시 후 개는 자기가 버려졌다고 생각하고 초조해져 마음을 달래기 위한 행동을 한다. 집 안에 있는 물건을 입에 닿는 대로 씹거나 아무 데서나 배변하고 현관문을 긁거나 계속 짖고 자해를 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보호자가 집에 돌아오면 개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집안을 보고 소리를 지르거나 야단을 치는데 이런 행동은 극심한 공황상태에 빠져있는 개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러한 개들은 화장, 옷 입기, 열쇠 들기, 신발 신기, 바쁘게 집안 돌아다니기 등 보호자가 집에서 나가는 신호를 포착하는 순간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보호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개는 자립심을 키워주고, 보호자가 없을 때도 차분하게 지내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는데 꾸준히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
 
먼저 혼내거나 벌을 주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불안감만 가중해 또 다른 행동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한 동정 어린 마음으로 애지중지하는 태도는 개의 의존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집은 개에게는 넓은 영역이므로 별도로 개의 영역을 지정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주로 크레이트를 이용한다. 크레이트는 가두는 곳이 아니라 편하게 쉴 수 있고 장난감과 놀이도 하며 맛있는 간식도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로 인식하도록 교육을 한다. 처음에는 윗부분을 걷어내어 침대처럼 사용하다가 익숙해지면 윗부분을 덮고 문을 닫아도 편안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보호자가 필요할 때는 개가 그 안에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도록 한다. 크레이트 주변에 울타리를 쳐서 좀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좋다.
 
보호자가 집에 왔을 때 흥분하며 반기는 개를 모른 척해야 한다. 분리불안의 원인 중 하나는 보호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를 너무 크게 느끼는 것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있든 없든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켜 줘야 한다. 분리불안을 가지고 있는 개는 보호자가 돌아와서 반가워하는 인사를 엄청난 보상으로 여겨 점점 더 보호자가 없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떠나기 전 20분과 돌아온 후 20분간 개를 무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보호자가 집 밖에 나가는 것을 보상과 함께 짧게 반복하면서 그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방법, 보호자가 외출을 암시하는 여러 가지 행동의 순서를 바꿔서 외출의 신호를 무디게 하는 방법, 보호자가 집에 없을 때만 먹고 가질 수 있는 맛있는 간식과 장난감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산책과 운동을 충분하게 시켜 피곤을 느끼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행동문제는 치료가 쉽지 않다. ‘행동문제에 있어서 최선의 치료방법은 예방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려서부터 사회화 교육과 함께 혼자 있어도 편안하게 느끼도록 교육하는 것이 분리불안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문제행동의 교정치료는 계획을 세워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시행해야 하므로 행동전문 수의사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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