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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뇌물' 도의장 탄원서 쓴 의원들 "동료애" vs "감싸기"

지난해 7월 2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에서 제11대 전북도의회 개원식이 열렸다. 송성환(가운데) 도의장 등 의원들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7월 2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에서 제11대 전북도의회 개원식이 열렸다. 송성환(가운데) 도의장 등 의원들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환 전북교육감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북도의회 의원 대부분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송성환(49·전주7) 의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낸 것으로 드러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동료 의원들 사이에선 "2년 전 정치적으로 마무리된 사건인 데다 송 의장이 '뇌물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재판도 끝나기 전에 범죄자로 모는 건 가혹하다"는 동정 여론도 적지 않다.
 

36명 "송성환 전북도의장 선처" 檢 제출
야당 2명 포함…'여행사 뒷돈 수수' 기소
"명예 회복 지지" "납득 불가" 의견 분분
송 의장 "재판서 무죄 입증…직분 유지"

10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전체 도의원 39명 중 36명은 지난 1일 전주지검에 "송 의장에 대한 법적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냈다. 송 의장과 당시 해외에 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 2명을 제외한 36명이 탄원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송 의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총 37명) 의원 전부와 민주평화당·정의당 비례대표 의원 2명도 포함됐다. 익명을 원한 한 도의원은 "송 의장 본인이 '개인적 용도로 돈을 착복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동료로서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탄원서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전북도의회 전체 직원 110여 명 중 90여 명도 탄원서 작성에 동참했다. 도의회 공무원 A씨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직원 대부분이 탄원서에 서명하는데 혼자만 빠질 수 없었다"고 했다. 송 의장 지역구 주민 100여 명의 자필 탄원서까지 포함하면 모두 5000여 명이 검찰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광역단체장이 포함된 수천 페이지의 탄원서를 받았지만,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송성환 전북도의장이 9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62회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뇌물을 받지 않았고,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입증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1]

송성환 전북도의장이 9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제362회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개회사를 통해 "뇌물을 받지 않았고,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입증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1]

전주지검은 지난 4일 뇌물수수 혐의로 송 의장을 불구속기소 했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이던 2016년 9월 도의회 동유럽 해외연수를 주관한 여행사 대표 조모(68)씨로부터 현금 775만원을 받은 혐의다. 송 의장은 검찰에서 "돈을 주고받은 건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돈의 성격을 여행사 선정의 대가로 봤다. 당초 검찰은 송 의장에 대한 기소유예도 검토했지만, '수백만원 정도는 받아도 된다'는 잘못된 가이드라인이 생길 것을 우려해 정식 재판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의원들의 탄원서 제출 소식에 시민단체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물의를 일으킨 행위의 불법 여부에 대해 (검찰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에서 의원들이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탄원서를 제출한 데 대해 유권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장이 기소되자 민주당 중앙당은 9일 그의 당직 자격을 정지했다. 전북도의회도 오는 29일 윤리특별위원회를 열고 송 의장의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  
 
송 의장은 9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식에서 "저의 불찰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면서도 "결코 뇌물을 받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의 거취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송 의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저를 지지하는 분들과 지인들이 자발적으로 탄원서를 작성했다"며 "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입증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했다. 의장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받을 때도 그런 얘기를 안 들으려고 의장직을 성실히 수행했다. 재판 과정에서도 직분을 잘 수행하겠다"고 일축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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