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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끊어지는 5G폰…“소비자가 실험 대상이냐”

을지로 IBK기업은행앞: 5G 안됨 
9일 오후 2시 53분 서울 을지로 IBK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5G 폰으로 이동통신 속도를 재보려 했지만, 정작 LTE만 측정 가능했다. 김영민 기자

9일 오후 2시 53분 서울 을지로 IBK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5G 폰으로 이동통신 속도를 재보려 했지만, 정작 LTE만 측정 가능했다. 김영민 기자

 
5G폰 들고 속도 측정 직접 해보니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된 지 5일째인 9일 오후 2시. 중앙일보 기자가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앞에서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를 체크해봤다. 통신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통해 5G 속도를 재려고 하니, 정작 잡히는 건 LTE(4G) 신호였다. 측정된 다운로드 속도는 78.7Mbps. 일반적인 HD급(고화질) 영화 한 편(2GB)를 다운받는데 3분28초가 소요되는 속도다.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로 HD영화 한편을 1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알려진 5G 광고와는 차이가 컸다.  
 
을지로 부영빌딩앞: 5G 역시 안됨 
9일 오후 3시 4분 서울 을지로 부영빌딩 앞에서 5G 폰으로 이동통신 속도를 재보려 했지만, 정작 LTE만 측정 가능했다. 김영민 기자

9일 오후 3시 4분 서울 을지로 부영빌딩 앞에서 5G 폰으로 이동통신 속도를 재보려 했지만, 정작 LTE만 측정 가능했다. 김영민 기자

 
 
이번엔 약 500m를 이동해 을지로 부영 사옥(옛 삼성화재 사옥)에서 통신 속도를 측정했다. 스마트폰 화면 상단부에는 ‘5G’ 로고가 분명히 떠 있었지만 이번에도 5G 속도 측정은 불가능했다. 500m를 다시 이동해 덕수궁 대한문에서 실험해 보았으나 5G 속도를 측정하는데 또 실패했다. 기지국이 가장 많이 깔려 있다는 서울 한복판에서 이뤄진 실험조차 5G 속도를 체감하긴 힘들었다. 사실상 ‘LTE 폰’이나 다름 없었다는 의미다.  
 
덕수궁 대한문앞: 5G 또 안됨 
9일 오후 3시 13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5G 폰으로 이동통신 속도를 재보려 했지만, 정작 LTE만 측정 가능했다. 김영민 기자

9일 오후 3시 13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5G 폰으로 이동통신 속도를 재보려 했지만, 정작 LTE만 측정 가능했다. 김영민 기자

이같은 불만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방에서 폰으로 영화를 보는데 3분마다 뚝뚝 끊긴다”, “도저히 짜증나서 개통을 철회했다” 등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언급된 것은 5G에서 LTE로 전환될 때 발생하는 휴대폰 끊김 현상이다. 이는 5G 기지국이 아직 전국적으로 확산이 안돼 일어나는 현상과는 다른 문제다. 끊김 현상은 5G기지국과 4G(LTE)기지국간 호환이 안돼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5G 통신이 지원되지 않는 곳에서는 자연스럽게 4G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안되고 있단 의미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각종 우회 사용에 대한 조언까지 쏟아지는 실정이다. “껐다가 켜는 방식으로 재부팅하면 다시 데이터 연결이 가능하다”, “‘LTE 우선 모드’로 사용하면 끊김 현상 없이 쓸 수 있다” 등이다. 하지만 ‘LTE우선 모드’를 사용하면 5G와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사실상 LTE폰을 이용하는 것과 다름없다. 여기에 일부 커뮤니티에는 “손가락 터치 기능이 잘 안된다”는 등의 장애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단말에서 기지국 신호를 더 빨리 받을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6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핸즈 오버(기지국 전환) 관련한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 해서 필요한 부분을 수정했다”며 “현재 단말기로부터 수집된 각종 신호 불량 현상 등도 통신사와 함께 협의해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 역시 “5G폰(제조사)과 5G폰 장비(통신사) 간 최적화 과정을 거치는 과정”이라며 “단말과 기지국 업데이트를 끝마쳐 현재는 끊김 현상이 거의 해결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G 통신 품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왜 LTE폰을 5G 요금제로 이용해야 하느냐”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고가의 테스트폰”이라며 “굳이 이 시점에서 베타 테스터(결함을 점검하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주말을 지나 고객 불만 접수(VOC)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통신사의 문제일 경우는 해지를 안내하고, 단말의 문제일 경우엔 제조사 애프터서비스(AS)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이에 대해 “사실상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LTE망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5G요금제를 쓰도록 하는것은 ‘불완전 판매’에 다름없다”며 “소비자들에게 한시적 요금감면 수준의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 데이터 제한 약관 9일 삭제
 
한편, KT는 이날 “5G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의 이용 약관 중 ‘이틀 연속 일 53GB를 초과해 사용하는 경우 데이터 이용을 제한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하루 데이터 사용량에 대해 제한을 두는 것은 ‘완전 무제한’이란 표현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중앙일보 9일자 B1면 '8만원대 5G 무제한 요금제…어? 아니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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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ㆍ김영민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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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