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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준의 골프 인사이드] 오거스타 그린과 44세 우즈의 눈

전성기 그린을 살피는 타이거 우즈의 눈빛은 빛났다. 우즈는 그린을 읽을 때 캐디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성기 그린을 살피는 타이거 우즈의 눈빛은 빛났다. 우즈는 그린을 읽을 때 캐디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최고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가 11일 밤(한국시간) 개막한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치 처음 출전하는 신출내기처럼 일찌감치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 나타났다. 그는 이미 대회 개막 8일 전인 3일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당일치기로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연습라운드를 했다.
 

20대 못지 않은 근육질 몸매 여전
전성기 비해 퍼트 실력은 떨어져
11일 마스터스 앞두고 적응훈련

개막 나흘 전인 8일엔 오거스타에 다시 돌아와 캠프를 차렸고, 웨지와 퍼터만 가지고 코스를 돌며 쇼트게임 연습을 했다. 우즈는 9일엔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한 뒤 그린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냈다.
 
운동을 많이 한 듯했다. 멀리서 보면 탄탄한 근육질의 몸 때문에 20대 선수처럼 보였다. 그는 여유로운 표정이다. 팬들에게 사인을 많이 해줬고 자주 미소를 보였다.
 
그는 올해 평균 300.8야드의 드라이브샷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언샷 능력은 16위, 그린 주위 쇼트게임은 6위다. 지난달 열린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16강에서는 로리 매킬로이(30)를 꺾었다. 44세의 우즈는 젊은 선수와의 힘겨루기에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모자를 벗으면 듬성듬성해진 머리 때문에 나이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빨리 노화하는 기관은 눈이다. 우즈의 눈은 아직 젊은가. 예일대 안과 및 시각 과학과 브라이언 디브로프 교수에 의하면 시력과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은 퍼트를 비롯한 스포츠 퍼포먼스와 관계가 크다. 톰 왓슨과 아널드 파머, 벤 호건, 조니 밀러 등은 나이가 들면서 퍼트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퍼트 때문에 고생했던 스티브 스트리커는 ESPN에 “40대 들어 눈이 변하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 사물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고 퍼트에 문제가 생긴다. 멘털에도 영향을 미친다. 의심이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 달 열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그린을 읽고 있는 우즈. 그는 올해 퍼트 부문 78등이다. [AFP=연합뉴스]

지난 달 열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그린을 읽고 있는 우즈. 그는 올해 퍼트 부문 78등이다. [AFP=연합뉴스]

전성기 우즈의 퍼트 능력은 최고였다. 그린을 정확히 읽고 스피드를 맞추는 감각이 탁월했다. 또 꼭 넣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는 반드시 집어넣는 클러치 능력도 발군이었다. 2004년 PGA 투어가 기존 통계의 허점을 보완한 타수 이득(stroke gained)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 우즈의 퍼트 능력은 1등으로 나왔다. 모두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이 통계에 의하면 그린 위에서 우즈의 능력은 (나이와 함께) 점점 떨어졌다. 2007년 2위, 2012년 32위, 2018년 48위였고 올해는 78위다. 한창때 우즈는 캐디에게 그린 경사를 거의 묻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복귀 후에는 캐디인 조 라카바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우즈는 1999년과 2007년 라식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우즈의 퍼트 부진을 눈의 노화로 단정할 수는 없다. 우즈는 이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는 10일 기자회견에서 "허리와 목이 아파 예전처럼 연습을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으나 나는 아직 퍼트를 잘 하고 이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서도 퍼트를 잘한 벤 크렌쇼 등 예외도 있다. 시력 때문이든 아니든 우즈의 퍼트 기술은 정상급은 아니다. 2년여의 공백 끝에 재기한 우즈가 지난해 단 1승에 그친 것은 드라이버가 아니라 퍼터 때문이었다.
 
올해는 짧은 퍼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즈는 90㎝ 이내의 퍼트 중 약 2%를 넣지 못했다. PGA 투어에서 205위다. 3m 이내 퍼트 성공률은 141위다. 짧은 퍼트를 넣지 못하니 3퍼트가 많아졌다. 제네시스 오픈과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3퍼트를 6번씩 했다. 우즈는 올 시즌 3퍼트 회피율에서 209등이다. 이 부문 1위인 저스틴 로즈보다 3퍼트를 6배나 많이 했다.
 
우즈는 가장 최근 참가한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8강전 마지막 홀에서 1.2m 퍼트를 넣지 못해 루카스 비어가르드에 패했다. 그린이 빠르고 예민한 마스터스에서는 적신호다. 
 
좋은 소식도 있다. 22번째 마스터스에 참가하는 우즈는 오거스타의 그린을 잘 알고 있다. 우즈는 지난주 오거스타 연습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러나 대회 때 그린은 훨씬 빨라진다. 우즈가 떠난 후 오거스타 내셔널에 뇌우가 쏟아졌다.  <오거스타에서>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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