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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살아난 노키아 “비결은 실적 부진 인정하는 솔직함”

리스토 실라즈마 노키아 회장이 9일 연세대 경영관에서 ’노키아는 어떻게 위기에서 살아났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리스토 실라즈마 노키아 회장이 9일 연세대 경영관에서 ’노키아는 어떻게 위기에서 살아났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09년 노키아 이사회 멤버일 때 일이다. 자체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이 계속 문제가 생겨 개선해야 했다. (새로운 기능이) 애플의 iOS나 안드로이드보다 늘 3~6개월 가량 출시가 늦었다. ‘어떻게 매번 늦을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잘될 것이라고만 했다. 그게 노키아의 문제였다.”
 

실라즈마 회장 연세대 특강
거듭된 시장 경고 무시한 게 화근
쓴소리 수용하며 개선, 재건 시동

한때 도산 위기에 몰렸던 노키아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는 리스토 실라즈마(49·Risto Siilasmaa) 노키아 회장이 진단한 노키아의 몰락 이유다.
 
실라즈마 회장은 9일 서울 연세대학교 경영관 용재홀에서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 톡 시리즈’의 연사로 섰다. 글로벌 CEO 톡은 연세대 경영대학이 미래 기업가로 성장하려는 학생을 위해 여는 강의다. 그는 노키아의 회장이자 핀란드 보안 업체인 에프시큐어(F-Secure)의 창업자다. ‘핀란드의 안철수’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2008년 노키아 이사회 멤버를 거쳐 2015년 5월엔 이 회사 이사회 의장이 됐다. 그는 지멘스 네트워크와 알카텔루슨트 등의 인수를 주도해 무너져 가던 노키아를 네트워크 인프라 산업의 글로벌 강자로 탈바꿈시켰다.
 
실라즈마 회장은 “노키아는 너무 잘 나갔기 때문에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2007년 당시 노키아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41%를 차지했다. 핀란드 기업이 거두는 전체 이익의 80%를 노키아 한 곳이 차지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건강하지 않은 상태(Unhealthy Situation)’라고 했다. 잘 나가다보니 다양한 경고들이 들리지 않았고, 시장의 위기 조짐을 ‘그럴리 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실라즈마 회장은 이어 “성공에 취해 노키아를 세계 최고의 휴대폰 기업으로 만들었던 사람들 역시 바뀌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상황을 두고 그는 “성공이 오히려 독(toxic)이 됐다”고 했다. 2007년 첫 아이폰이 출시된 이래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졌지만, 어떤게 맞는 대응방안인지에 대한 판단도 못했다. 여기에 단기적인 미봉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노키아는 점점 늪 속에 빠져들었다.
 
무너진 노키아를 재건한 첫 단추는 현실을 인정하는 ‘솔직함’이었다. 그는 “나쁜 뉴스는 사실 좋은 뉴스이고, 무소식은 나쁜 뉴스”라고 했다. 쓴 소리를 정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취지다. 실라즈마 회장은 “매출 감소나, 실적 부진 등을 지적하는 내부 보고자에 대해 ‘네가 틀렸다’고 말하기 보다는, 이들을 믿고 그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적 부진으로 해고되는 직원들을 위해서도 책임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노키아는 해고자들을 위한 사무실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해고자가 원할 시에는 대학 등에 진학을 돕는 ‘브리지 프로그램(bridge program)’을 도입해 운영했다. 실라즈마 회장은 “해고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5%가 ‘행복하다’나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다”며 “수천명을 해고해야 했지만, 파업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피해가 돌아오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연 말미, 그는 기업이 위기에 빠지지 않고, 위기에 빠지더라도 단기간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솔직해져라. 그리고 모을 수 있는한 최대한 관련 데이터를 모아라. 이를 토대로 닥쳐올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에 대비하라.”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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