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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하다 강풍사고로 사망, 왜 피해자 아니냐" 유족 분통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주민이 폐허가 된 집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주민이 폐허가 된 집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피하려다 돌아가셨는데 왜 제 어머니는 산불 피해자가 될 수 없는 건가요.”

대피 방송 듣고 이장 만나러 가던 길에 숨진 주민
산불 피해자서 제외돼자 유족들 강력 반발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에서 20㎞가량 떨어진 죽왕면 삼포리에 살던 박모(71·여)씨. 가족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오후 산불대피 재난 문자메시지와 “대피를 준비하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이장네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94)를 모시고 다른 곳으로 대피해야 할지를 이장네 가서 알아보기 위해서다. 
 
박씨가 집을 나선 건 산불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가족들은 설명했다. 박 씨는 1996년 고성 산불 당시 우사가 불에 타 소 10마리를 잃었다. 또 2000년 산불 땐 집을 잃었다. 가족들은 박씨가 이날 오후 9시 45분쯤 대피 여부를 상의하기 위해 이장을 만나러 마을회관으로 가던 중 강풍에 날아온 함석지붕 등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딸 안모(45)씨는 9일 “강풍에 날아든 함석지붕 등이 어머니를 덮쳤다. 어머니의 사망은 강풍에 의한 것으로 산불이 인근 지역에서 나지 않고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으면 확인하러 나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에서 산불 피해를 본 80대 노인이 불에 타 무너진 집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7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에서 산불 피해를 본 80대 노인이 불에 타 무너진 집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산불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산불로 인한 사망자를 박씨 포함 2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인명 피해 집계과정에서 박씨는 산불로 인한 직접 피해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 박씨의 유족들은 “강풍에 산불이 확산했고, 재난 문자메시지와 대피 방송까지 듣고 나갔다가 참변을 당했는데 산불 재해사망자가 아니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강풍 사고는 천재지변이라 재해로 집계하지 않는다는 말이 너무도 원통하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는 박씨가 산불 사망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씨가 사는 죽왕면 삼포2리 함형복 이장은 “그동안 우리 마을엔 2번의 큰 산불 피해가 있었다. 그날도 토성면 쪽 하늘이 벌겋게 된 상황에서 주민들이 대피소인 마을회관과 우리 집으로도 찾아왔다”며 “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상황에서 대피 또는 대피준비를 하던 중 참변을 당한 만큼 피해보상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불 사망자로 집계된 김모(59)씨의 경우도 명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지난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진행됐다. 속초에 사는 김씨는 불길이 확산 중이던 지난 4일 오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에 사는 누나를 구하기 위해 누나의 집으로 갔다가 참변을 당했다. 김씨에 대한 국과수 부검 결과는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2주가량 뒤에는 나올 예정이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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