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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집쥐'가? 소탕 작전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우리 땅 독도의 모습. [뉴스1]

우리 땅 독도의 모습. [뉴스1]

독도에서 발견되는 집쥐. 경비대가 기르는 삽살개를 제외하면 독도의 유일한 육상 포유류다.
하지만 집쥐가 바다제비 등 조류를 공격한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퇴치 작업이 진행됐으나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환경부와 영남대가 최근 발간한 '2018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집쥐 서식 흔적이 발견됐다.
11월 15일 실시한 3차 조사에서 동도에서는 집쥐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서도에서만 4마리 사체가 발견됐다.
독도 동도에서 발견된 집쥐 사체. [사진 환경부]

독도 동도에서 발견된 집쥐 사체. [사진 환경부]

 
서도에서는 배설물도 21곳에서 699개가 발견됐다. 센서 카메라에서도 활동이 확인됐다.
 
독도에서 집쥐가 공식 발견된 것은 지난 2010년.
대구지방환경청 보고서에 따르면 서도의 물골 근처 자갈밭에서 죽은 집쥐 한 마리를 발견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13년 보고서에도 서도의 남동·북서 사면과 정상부 곳곳에서 쥐의 배설물과 쥐구멍이 다수 발견된 사실이 언급돼 있다.
독도 동도에서 말똥가리가 집쥐를 포식하는 모습이 지난해 1월 센서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환경부]

독도 동도에서 말똥가리가 집쥐를 포식하는 모습이 지난해 1월 센서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 환경부]

 
독도 유일한 주민이었던 김성도(지난해 10월 작고) 씨는 2013년 "2007~2008년 서도의 계단 축조 공사와 어민 숙소 공사 때 건축용 자재를 운반하는 배를 통해서 쥐가 유입됐다"고 증언했다.
그 이전에 이미 집쥐가 독도에 들어왔다는 주장도 있다.

독도 서도 주민숙소 김성도씨 주택. [사진제공=대아고속해운 최임수]

독도 서도 주민숙소 김성도씨 주택. [사진제공=대아고속해운 최임수]

집쥐가 논란이 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7월 진행한 학계 현장 정밀조사에서 죽은 바다제비 59마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바다제비가 집쥐에 물려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 주민으로 구성된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와 울릉청년단 회원들은 지난해 9~11월 포획틀을 사용해 쥐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9월 16~18일, 9월 20~22일, 11월 2~12일 등 세 차례에 걸쳐 4마리를 포획했다.
독도 서도 능선부에서 발견된 쥐구멍 [사진 환경부]

독도 서도 능선부에서 발견된 쥐구멍 [사진 환경부]

환경부·영남대 모니터링 보고서는 "서도에서 집쥐가 4~8마리 정도가 서식하고 있고, 10마리는 넘지 않을 것"이라며 "동도에서는 경비대와 민간단체의 제거 작업으로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직도 집쥐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바다제비가 죽은 것이 집쥐 때문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바다제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연구자에 의한 인위적 교란이 바다제비 번식에 더 큰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니터링에서 집쥐 조사를 담당한 김용기 생태정보연구소장은 "집쥐의 숫자가 줄어들었는지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쥐약을 사용할 경우 사체를 먹는 맹금류에 2차 피해를 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독도에 사는 해국 세밀화. [사진 문화재청]

독도에 사는 해국 세밀화. [사진 문화재청]

한편, 지난해 모니터링에서 귀화식물인 갓·큰이삭풀·흰명아주·큰방가지똥·방가지똥 등 총 5종이 독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콩다닥냉이와 개쑥갓은 지난해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개쑥갓이 확인된 지역에는 현재 큰이삭풀과 갯제비쑥, 흰명아주 등이 우점하여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이삭풀은 동도의 오수처리시설 주변에서도 왕성한 생육을 보였다.
 
독도에 분포하는 식물 중 환경부에서 외부 유입종으로 지정한 곰솔(해송)·무궁화·파 등 19종 가운데 파는 11월 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선주 영남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1973년 이후 독도에 사철나무와 보리밥나무, 섬괴불나무 등 1만2000여 그루를 심었고, 산림청에서도 나무를 심고 있으나, 최근에 심은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말라죽는 등 적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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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