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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 “기와집 잿더미 됐는데 지원금 1300만원이 전부”

7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에서 산불 피해를 본 주민 불에 타 무너진 집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7일 오전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에서 산불 피해를 본 주민 불에 타 무너진 집 주변을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100년이나 된 기와집인데 돈으로 어떻게 가치를 따집니까. 그래도 지원금이 1300만원이 전부라는 건….”
 
8일 오전 강릉시 옥계면에서 만난 A씨(53)가 한 말이다. 이번 산불로 A씨의 어머니는 평생을 살아온 기와집을 잃었다. 행랑채가 있을 정도로 큰 집이었다. 90세가 넘은 A씨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산불이 나기 전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싶다”며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A씨는 “그 형체 그대로만 지어도 2~3억은 들어간 텐데”라며 “1300만원 가지곤 집을 복원하는 건 불가능해 큰일”이라고 말했다.
 
인근 B씨(89·여)의 집도 이번 산불로 모두 탔다. B씨의 집 역시 기와집으로 6대째 가족이 살고 있다. 옥계면에서 가장 오래된 기와집으로 방만 7개가 있고 대청마루도 있다.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주민이 폐허가 된 집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 발생 나흘째인 7일 큰 피해를 입은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주민이 폐허가 된 집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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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아들은 “똑같이 지을 수는 없어도 하다못해 어머니 사시려면 조립식 20평은 돼야 한다. 주택 짓는데 평당 400만~450만원은 잡아야 하니 최소한 1억은 필요하다”며 “1300만원 가지고 어떻게 집을 짓나 ‘0’이 하나 더 붙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산불에 집과 양봉시설 전체가 불에 탄 C씨(50)는 “양봉시설 피해액만 1억원이 넘는데 보상금이 1300만원이면 너무 적다”고 하소연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택 피해는 고성 335채, 강릉 71채, 속초 60채, 동해 12채 등 총 478채가 불에 탔다. 창고 195동, 비닐하우스 21동, 기타 농업시설 60동, 농림축산기계 434대, 축사 61동, 학교 부속시설 9곳, 상가·숙박 등 근린생활시설 54동, 기타 건물 49동, 공공시설 138동, 관람시설 168개, 캠핑리조트 46곳, 가축 4만1천520마리도 소실됐다. 이재민은 현재 고성 651명 등 총 829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마을회관, 학교, 경로당, 연수원, 요양원 등에 분산해 머무르고 있다.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1리마을에서 반려견이 전소된 집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강원 고성·속초 일대 산불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1리마을에서 반려견이 전소된 집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 6일 정부는 산불 피해 지역인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특별교부세 40억원과 재난 구호사업비 2억5000만원이 지원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산불 피해 주민은 주거비·생계비 등 생활안정지원금을 받게 된다. 집이 불탄 경우 주거비(복구비)로 최대 1300만원이 지원된다. 
 
1인 기준 하루당 8000원씩 지급되는 구호비도 60일간 나온다. 집이 절반 가량 탄 경우 주거비로 최대 650만원이 지원되고 30일분의 구호비가 지급된다. 이와 함께 산불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의 가족에게는 1000만원이 지원된다. 부상자는 장해등급 1~7급일 경우 500만원, 8~14등급일 경우 250만원을 받는다.  
 
박성식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심의를 거쳐 국민에게 모금한 의연금 등을 산불로 파손된 주택 복구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며 “과거 강원도 산불 때도 지원했던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8일 현재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등을 통한 기부금이 130억원 이상 모금됐다.
 
고성·강릉=박진호·편광현 기자, 이상재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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