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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싫다'…러시아 젊은이 44% 이민 희망

지난해 11월 4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청년들로 조직된 관변단체 유나르미아(Yunarmia·젊은 군대) 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러시아군이 청년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4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청년들로 조직된 관변단체 유나르미아(Yunarmia·젊은 군대) 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러시아군이 청년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젊은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해외이민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이 지난해 6~10월 2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현지 면접조사에서 15~29세 청년층 응답자 가운데 44%가 해외로 이주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최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전 연령대 조사 결과가 20%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2014년의 같은 조사에선 이민 희망 응답이 7% 정도였다. 당시에는 소치 동계올림픽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등으로 인해 러시아 민족주의가 고조되던 시기였다.   
갤럽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탈러시아 붐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열악해진 경제 상황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불만이 큰 것으로 지목됐다. 
통신은 “5년 연속 실질소득이 감소한 반면 부가가치세 등 세금은 올라 러시아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인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악화가 한때 푸틴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층이었던 러시아 청년들을 반푸틴 정서로 돌아서게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민 희망국으로는 독일과 미국을 꼽은 청년들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9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한 청년이 가로등에 올라가 "정권은 대답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층이었던 러시아 청년들의 반푸틴 정서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9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한 청년이 가로등에 올라가 "정권은 대답하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층이었던 러시아 청년들의 반푸틴 정서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는 유엔이 꼽은 대표적인 인구 감소 우려국이다. 2050년까지 인구의 8%가 줄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이주 붐까지 일어날 경우 인구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정부는 옛소련 지역이었던 중앙아시아 등에서 대거 이민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같은 정책이 '인종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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