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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人] 맹수연 대표, 남성 청결제 '재클린' "남성이 청결해야 여성이 건강하죠"


최근 남성 청결제 시장이 국내 유통 업계에 '블루 오션'으로 떠올랐다. 여성만의 데일리 필수품으로 여겼던 청결제 업계에 청결제와 무관할 것 같았던 남성의 영역이 관심받으면서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재클린'은 국내 남성 청결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는 브랜드다. 맹수연 엑스컴퍼니 대표는 소비자 타깃을 잡고 확실한 슬로건을 내건 브랜딩 작업이 된 남성 청결제 재클린을 만든 사람이다. '여성은 청결제를 매일 쓰는데 왜 남성용 청결제는 없지'라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해 '남성이 건강해야 파트너도 건강하다'는 기치를 내걸고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년이다. 재클린은 세상에 발을 들이자마자 국내 굴지 헬스 앤드 뷰티 스토어에 입점하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 4일 맹 대표를 만났다. 새 영역을 열기 위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다.
 
남자가 청결제를 왜 써… 편견과 싸우는 '재클린'
 
- 카이스트 출신이다.
"학부는 생명과학과를 나왔다. 문화기술대학원을 마쳤고, 현재 박사 과정 중이다. 공대생이지만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동인지에 시를 꾸준히 발표한다. 이 밖에 소셜 컴퓨팅·커뮤니케이션에도 관심이 많았다. 대학원에서도 과학을 심리와 연결 지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연구했고, 그 생각의 폭이 제품 브랜딩까지 연결됐다."

- 남성 청결제 분야에 관심을 보인 배경은.
"사실 오래됐다. 나는 여성 청결제를 사용하는데, 남성도 사용하는지 궁금했다. 주변 남성 중 남성 청결제를 쓰는 사람도 없었다. '남성은 청결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나?' 싶어서 알아봤다. 그런데 2008년부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남성도 청결제를 사용하는 '캠페인 성 활동'을 하고 있더라. 남성이 청결해야 여성이 건강하다는 것이다. 그 순간 '맞다' 싶었다. 더불어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시크릿 존 습진이나 가려움증·냄새 등 이런저런 문제로 고통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 당시 남성 청결제는 시장에 없었나.
"있었다. 하지만 타기팅이 50대 이상 남성 치료 등에 맞춰 있거나 가격이 비쌌다.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나 유통망에 들어온 남성 청결제가 사실상 없다고 봤다. '내가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민감한 부위에 닿는 제품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를 찾아 나섰다. '에이스제약'은 20년간 청결제와 손소독제 등 외길을 걸어온 독보적인 제약 기업 중 하나다. 몇 번의 시도와 노력 끝에 에이스제약과 제품을 내놓게 됐다."
 
- 남성 청결제가 비누 등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남성 시크릿 존은 스메그마·진균·염증성 세균 등이 서식하기 쉬운 장소라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최근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샤워할 때 비누나 보디클렌저로 온몸을 닦는 남성들이 있다. 하지만 일반 비누나 클렌저로는 시크릿 존 부위의 균이 씻기지 않는다. 오히려 보습 성분으로 균이 더 서식하고 피부색이 어두워질 수 있다. 평생 햇빛에 노출되기 어려운 부위다. 타이트한 속옷이나 땀의 영향으로 습진이나 균이 살기 좋은 환경인데 일반 비누로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재클린 남성 청결제는 이런 균을 잡아낸다."
 
- 성분 면에서 재클린만의 장점은.
"스메그마나 진균 등 남성 시크릿 존에 잘 생기는 균만 없애도 유익 균을 남기는 성분이 들어가 있다. 성분명은 영업 비밀이라 공개하기 어렵다.(웃음) 재클린 후기를 받아 보면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분은 '멘톨'이다. 쿨링감이 뚜렷하다. 상쾌함과 쾌적함, 동시에 소독 기능까지 하는 성분이다. 멘톨의 쿨링감이 남성의 기운을 올려 주는 듯한 느낌에 반해 계속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 남성 청결제를 쓰면 유익 균도 다 죽이는 것 아닌가.
"아니다. 남성 청결제는 약산성 제품으로 유해 균만 죽이고 유익 균은 남긴다. 재클린이 설문 조사를 했는데 남성들도 시크릿 존의 피부 트러블이나 미백을 걱정한다. 일반 비누나 보디클렌저에는 보습 성분이 있어서 남성 와이 존 피부색을 다소 어둡게 착색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제품을 사용한 뒤 '피부색이 밝아졌다'며 후기를 다는 분도 있다.(웃음) 물론 우리 제품에는 미백 성분도 포함된다. 제품에 포함된 멘톨 역시 배합 부분에서 차별화된다."
 
- 남성 청결제에 대한 이해나 인식이 아직 낮은 편인데.
"남성들 중 '청결'과 '균'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여자 친구를 위해 써야 한다'고 하면 '50년 동안 비누나 보디클렌저로 닦았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답하는 식이다. 이런 대답을 들으면 여성은 조금 씁쓸하다. 여성의 몸을 조금 더 배려해 주고 파트너가 신경 써 주길 바라는 것이다. 여성이 아무리 병원에 다니고 자기 관리를 잘해도 이런저런 문제가 잘 생길 수 있는 부위다. 남성이 관리를 못하면 여성도 영향받는다."

- 인식 변화를 위한 설득 작업이 필요하겠다.
"'나는 비누만 쓴다'는 분들에게 '여성 건강을 위해 사용하라'고 하면 별 반응이 없다. 하지만 '쿨링감이 참 좋다' '마사지하면 피부가 밝아지고 간지럼증이나 냄새가 줄어든다'고 소개하면 고객 반응이 달라진다."

- 생소한 분야다 보니 에피소드도 적지 않을 것 같다.
"'남성 청결제가 있는 줄 모르고 그동안 아내의 여성 청결제를 써 왔다'고 하신고객이 있었다. 간지럽고 불편하니까 아내가 권하는 여성용 제품을 쓰셨더라. 산성 비누보다 여성 청결제가 낫겠지만 아무래도 남성용으로 출시된 것을 쓰시는 게 좋다고 본다. 이 밖에 '혹시 성 기능에 좋은 성분이 들었는가'라고 묻는 분도 상당히 많았다.(웃음) 멘톨의 쿨링감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으신 것 같다. 또 남성 청결제를 사용할 때 부드럽게 마사지하면서 좋은 성분을 흡수하도록 권장하는데,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예상해 본다. 우리 제품은 왁싱 숍 등에서도 벌크로 주문이 들어오는 등 현장 반응이 아주 좋다."
 
- 청결제를 바로 닦아 내는 것이 아니라 마사지를 권장하나.
"마사지하면 더 좋다. 유효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면에서 마사지를 권장한다. 오래 걸린다. 마사지하면 성분도 좋다. 털 있는 부분에 다 좋다. 겨드랑이도. 파우치는 알뜰한 분은 2회 쓴다. 정수리·발에 다 쓴다.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부위에는 다 좋다. 잘 아는 분들은 유용하게 쓴다."

 
- 파우치형과 용기형으로 출시됐다.
"처음에는 파우치만 론칭했다. 아직 남성들은 청결제를 데일리로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 청결제? 지갑에 넣고 다녀야 하나'라고 묻는 분이 많다. 파우치 형식은 먼저 사용해 보기 용이하고, 주변 친구들에게 하나씩 나눠 주기에 편하다. 입소문이 많이 난다는 장점도 있다. 우리 제품은 데일리 사용을 지향한다. 인식을 개선하려면 파우치로 가볍게 접근하는 것이 필요했다. 파우치 출시 이후 고객 요청으로 용기형도 나오게 됐다."
 
 
남성 청결제 `재클린(JACLYN)` 맹수연 대표. 사진=양광삼 기자

남성 청결제 `재클린(JACLYN)` 맹수연 대표. 사진=양광삼 기자


여성 대표의 남성 청결제 도전…"카이스트 동기들, 하나같이 응원"
 
- 올리브영에 입점해 화제가 됐다. 남성 청결제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인데.
"우리가 박람회에 나간 적이 있는데 당시 관람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장면을 올리브영이 보고 직접 입점 권유 연락을 했다. 드문 사례라고 안다. 올리브영이 브랜딩이 된 남성 청결제를 찾고 있었다고 한다. 그중 고객과 소통되고 브랜드 이미지 정립이 잘된 재클린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주요 도시에 있는 올리브영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매대 최상단 가장 좋은 자리에 재클린이 있다."
 
- 여성 청결제도 출시했다.
"여성용은 2017년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출시했다. 제품 출시 전 많은 경로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여성들이 청결제를 바꿔 가면서 다양하게 쓰더라. '유목민'이 많은 것이다. 또 성분도 예민하게 따진다. 재클린 여성 청결제는 성분 면에서 최상으로 선택했다. 심플한 디자인과 은은한 비누 향도 여성 취향을 저격해 만들었다."
 
- 재클린 남성·여성 청결제 외형이 세트 같은데.
"부부나 연인이 욕실에 함께 놓고 사용해도 인테리어처럼 보이도록 신경 썼다. 올리브영에서 제품 판매를 잘 살펴보면 여성은 남성용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더라. 반면 남성은 자기 것만 두 개씩 산다.(웃음) 커플이 자연스럽게 써야 서로 건강하다."

 

- 남성 청결제 부분에서 빠르게 마켓 셰어를 늘렸다. 경쟁 브랜드도 많이 생겼다.
"재클린은 한국 남성 청결제와 남성 시크릿 존 시장을 대중화한 브랜드다. 보수적인 남성 청결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바꾸고, 데일리 필수품으로 자리 잡도록 컨셉트를 잡은 것도 우리가 최초라고 자부한다. 후발 주자가 나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함께 시장을 키우고 건강하게 경쟁하면서 성장하고 싶다."
 
- 해외 진출 계획은.
"중국·일본·동남아 시장에서 재클린을 눈여겨보고 있다. 최근 베이징 박람회에 갔는데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습하고 더운 날씨라 남성 청결제에 대한 니즈가 더 강한 것 같다. 이미 재클린 샘플이 해외시장에 많이 나갔다. 피드백도 들어온다. 조만간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 재클린의 목표는.
"남성 청결제는 단순한 뷰티 제품이 아닌 필수품이다. 재클린은 뛰어난 품질,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좋은 제품·재미있는 제품·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남성 청결제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

- 여성 대표다. 남성 청결제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카이스트 동기들은 '네가 드디어 너에게 맞는 사업을 시작했구나' '맹수연에게 딱 맞는 분야다'라고 입을 모았다.(웃음) 학부 시절부터 외모나 행동·생각이 모두 튀었다. '카이스트의 외계인'이었다. 청결제 사업을 한다고 하니 동기들이 하나같이 찬성해 줬다. 부모님도 특별한 반대가 없었다. 어머니는 '그래, 한번 해 보라'면서 지지해 주셨다. 아버지는 그동안 청결제를 쓰지 않으셨는데 이제 '남성들이 왜 이걸 사용해야 하는지 알겠다'라고 말씀하신다."
 
-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고 들었다.
"학부 때는 록 밴드에서 보컬을 했다. 방송 일에도 관심이 많았다. 방송작가도 해 봤고, 말 하는 것을 좋아해서 리포터도 해 봤다. 재밌었다. 회사 생활은 주로 대표직을 했다."
 
- 사업은 적성에 맞나.
"남성 청결제처럼 제품 사업이 가장 잘 맞고 또 재미있다. 현재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업도 같이 하는데, 플랫폼은 개발 시간 때문에 소통이 조금 느린 반면, 제품의 경우 출시 이후 바로 온다. 즐겁다."
 
- 꿈은.
"'브랜딩 마스터'다. 독보적인 브랜드를 키워서 그 카테고리 내에서 많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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