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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우울해진 KDI 경기 진단…둔화 → 부진 표현 바꿨다

안팎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0월까지 경기가 개선 추세라고 판단했지만, 그해 11월 ‘둔화’라는 단어를 꺼내 들며 개선 흐름이 끝난 것으로 봤다.  
 
이후 지난달까지 5개월간 둔화라는 입장을 이어가다 이달 ‘부진’이라는 단어를 총평에서 처음 사용한 것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KDI의 우려가 한 단계 높아진 것이다.
 
KDI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생산의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여건 악화에,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빠지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블룸버그 등의 집계를 보면 외국계 투자은행(IB)이나 국제신용평가사·국제기구 등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5%까지 내려갔다.
 
IHS마킷의 전망치가 1.7%로 가장 비관적이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0%, 무디스는 2.1%, ING그룹과 도이체방크는 2.3%로 내다봤다.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2.7%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배경에는 수출 감소가 첫손에 꼽힌다. 수출은 양대 축인 반도체와 중국이 흔들리면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KDI의 이날 분석처럼 생산·투자·소비 등 산업활동 지표의 부진도 요인으로 꼽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가격의 하락 폭이 크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약해지고 있다”며 “산업활동 지표도 부진해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부가 이에 맞춰 내놓은 대책은 또다시 추가경정예산(추경) 카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미세먼지, 수출 등 경기 대응, 일자리 등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추경안을 준비해 4월 하순까지 국회에 제출토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벌써 세 번째다. 올해 470조원 규모의 슈퍼 예산을 편성한 정부가 불과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추경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홍 부총리는 추경 규모를 선언적으로 정해놓고 짜지는 않지만, IMF 권고 수준(9조원)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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