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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버닝썬’ 연루자들의 비뚤어진 가치관

경찰에 출석하는 이문호(29ㆍ왼쪽) 버닝썬 공동대표와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ㆍ이승현)의 모습. [중앙포토·연합뉴스]

경찰에 출석하는 이문호(29ㆍ왼쪽) 버닝썬 공동대표와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ㆍ이승현)의 모습. [중앙포토·연합뉴스]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정준영(30)의 성관계 불법촬영물 공유 혐의에 대해서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경찰과의 유착 및 성매매 알선 같은 핵심 내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이렇다 보니 빅뱅의 승리(29ㆍ이승현) 및 공동대표 이문호(29)씨 등 버닝썬 운영 당사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갖는 등 '반격'을 노리는 분위기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에서 어린 나이에 성공해서 적도 많고, 구설에도 많이 올랐다”고 항변했다. 마치 자신이 어린 나이에 축적한 부(富)에 대해 이 사회가 시기와 질투를 하면서 본인과 자신의 사업체인 버닝썬이 희생양이 돼버렸다는 뉘앙스다. 버닝썬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경찰과의 유착ㆍ마약 범죄ㆍ탈세 등의 의혹을 자신에 대한 질투로 돌려버리고, 자신의 재산이 시기의 대상이 됐다는 우월감에 젖어있는 이씨의 왜곡된 가치관이 그대로 방증되는 순간이었다. 
 
 이씨는 또 “승리의 3년 전 카톡 내용이 죄가 된다면 대한민국 남성들은 다 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올바른 성 관념과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남성들을 본인의 범주로 끌어들여 자신의 일탈과 범죄를 합리화하려는 말이었다.  
 
 놀랍게도 이같은 인식은 지난달 23일 승리의 한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개업했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의 불법영업과 관련해 “경찰에서 청담 일대 라운지가 다 그런 식으로 영업하니 그렇게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범법행위를 하기에 나의 범법도 괜찮다는 이씨의 항변과 일맥상통한다. 승리가 자신의 행위를 경범죄 정도로 치부해보려는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모든 유흥업소 운영자들이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런 관행이 있다면 단속과 처벌을 요청해 이를 바로잡아야지, 그 범법행위를 따라 하며 “모두가 이러니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릇된 인식이다.    
 
 버닝썬 사건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돼 있다. 경찰은 사력을 다해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개팀 152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승리에게는 성매매 알선·식품위생법 위반·불법동영상 유포·횡령 등의 혐의가, 이씨에게는 마약투약·청소년보호법 위반·횡령 등의 혐의가 각각 적용돼 있다. 
 
 하지만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윤모 총경 등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현직 경찰관 수는 변화가 거의 없다. 윤 총경을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받았다며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추가 입건한 게 최근의 가장 큰 성과다. 세무서·구청 등 관계 로비에 대한 수사 진행도 더디다. 이 때문에  "연예인들과 클럽 운영자들만 집중적으로 처벌받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행여라도 이씨와 승리가 “우리가 유명인이라서” 혹은 “시기와 질투를 받아서” 강력 수사의 대상이 된 것이라 오해할까 우려스럽다. 
 
 경찰은 버닝썬 관련자들이 “X같은 대한민국 법 사랑한다”를 외칠 만큼 대한민국의 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스스로의 치부가 드러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수사로 이 사회의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움과 동시에, 사회정의에 대한 그들의 비뚤어진 가치관을 바로잡길 기대한다.  
 
김다영 사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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