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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하는 김부겸, 원내대표 경선 묻자 "어휴, 말도 꺼내지 마시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사무소에서 진영 신임 행안부 장관에게 산불 현장 지휘 관련 업무를 인계한 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5일 밤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사무소에서 진영 신임 행안부 장관에게 산불 현장 지휘 관련 업무를 인계한 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주말 직전까지 행정안전부 장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주말엔 대구에 머물렀다. 5일 예정돼있던 장관 이임식도 미룬 채 강원도 속초ㆍ고성 화재 현장을 지휘하다 자정에서야 신임 진영 행안부 장관과 바통을 터치했다. 그리곤 곧바로 대구를 향했다. 대구는 그의 생물학적 고향이자 정치적 자산이다. 7일 그와 짧게 통화했다.
 
속초ㆍ고성 산불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가 많더라.
"불 거의 다 잡은 상태에서 임무를 교대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제 뭐 하실 건가.
"일단 지역구(대구 수성갑)를 챙길 계획이다. 오래 비웠다. 장관 하면서 지방 곳곳에 다녀보니 지역이 정말 아주 힘들더라. 경기가 아무리 안 좋다 해도 수도권과 지방의 체감 정도는 확 다르다. 어떻게 해야 지역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지 해법을 모색해보겠다."
 
주말에 지역 좀 둘러보니 어떻든가.
"이틀 돌아보고 뭘 알겠나. 다만, 민심이 화가 좀 나 있더라. 대구를 비롯한 내륙 지역은 섬유 이후에 변변한 산업 하나 없이 힘든 게 현실이다. 그나마 괜찮던 구미 경제도 사실상 재해 수준으로 안 좋아졌고. 일부는 정치적으로 (더 잘 나갔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향수 때문일 수도 있겠다." 
 
실제 그는 당분간 지역구와 지방을 키워드로 진력할 예정이다. 기자에게도 대뜸 “내일(8일) 임시국회 시작하느냐”고 물었다. 대구에 더 머물고 싶은데, 국회가 열리면 서울로 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5월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 뒤늦게라도 출마하실 건가”라고 묻자 그는 “어휴, 말도 꺼내지 마시라”고 즉각 부인했다.
 
민주당에서 김부겸이란 존재가 상징하는 바는 적잖다. 지난 총선 때 보수의 안방이자 아성인 대구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처음으로 당선됐다. 그것도 3선 의원을 지낸 지역구 경기도 군포를 내던지고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 걸은 셈인데,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그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하면서 정치적 덩치를 더 키워줬다.
 
이념적으로 덜 경직돼있고 성격도 살가워 동료 의원들과 관계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6월 민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때 “출마만 하면 가장 유력하다”는 평이 적지 않았으나 내각에 머물러 있었다. 이해찬 대표는 “김 장관이 안 나온다니 나라도 나가야겠다”며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그런 그가 당으로 돌아오는 만큼 향후 역할을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당장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확인된 영남의 민심 이반을 되돌리는 데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는 부산ㆍ경남(PK)이겠지만, 대구ㆍ경북(TK)에서의 민주당 바람도 중요하다. 지난 총선 때와는 또 다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의 한 지역위원장도 “김 의원 중심으로 스크럼을 짜 대구ㆍ경북에서도 일정 부분 득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때 ‘영남권 리더’로 그가 따로 받게 될 성적표는 곧 김 의원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을 지와도 직결된다. 민주당에선 차기 주자로서 그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 전 대선 직후만 해도 “여당에는 차기 주자가 많다”고 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게 중론이고, 이재명 경기지사나 김경수 경남지사가 입은 상처도 크다. 
 
대선 출마와 관련 김 의원은 시종일관 “그건 나중 문제다. 내년 총선이 제 개인은 물론, 당으로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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