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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북미협상 실패 아냐"…日서 "한미동맹은 '린치핀'" 재언급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가 5일 오후 도쿄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회의 후의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가 5일 오후 도쿄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회의 후의 기자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관련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5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를 보지는 못했지만, 결코 실패한 회담이 아니며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전을 이룬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오후 일본 도쿄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미국의 입장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됐을 것"이라며 결코 실패한 회담이 아니라는 견해를 내놨다. 
 
"공은 명백히 김정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이 원했던 것은 단순했다. 영변 지역 등 핵 시설을 폐기하도록 약속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당장 해제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북한은 모든 미사일, 대량파괴 무기와 그것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그대로 둔다는 얘기고 그렇게 되면 한국과 일본 등 역내가 안전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은 명백히 김정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며 "북한은 이제 미국 입장을 명확히 이해하게 됐고 선택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하노이 회담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설득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동맹은 린치핀…한·미·일 협력해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 빌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 케네스 저스터 주인도 미국대사가(왼쪽부터)가 5일 도쿄 미국대사관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대사, 빌 해거티 주일 미국대사, 케네스 저스터 주인도 미국대사가(왼쪽부터)가 5일 도쿄 미국대사관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스 대사는 한·미 동맹에 대해 '린치핀(linchpin)'이라는 단어를 재언급했다. 린치핀은 동맹의 핵심축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그는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와 안보를 지탱하는 '린치핀'이다. 다음 주 백악관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근의 북핵 상황과 양국 간 현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심각한 양상으로 치달았던 한·일 '레이더 갈등'에 대해서도 "동맹 간의 협력은 미국이 설정한 (전략적)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하다"며 동북아 지역에서 한미일 3국이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나 일본의 적극적 개입 없이는 경제나 안보 부문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이 일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한미일 3국에 모두 이익이 된다고 했다"고도 했다.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해서는 대북 억지력 약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해리스 대사는 "주한미군과 한국군은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文 신남방정책, 美 인도-태평양 전략과 맥 같아"
해리 해리스(주한), 테리 브랜스태드(주중), 빌 해거티(주일), 케네스 저스터(주인도) 대사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대사(왼쪽부터)가 5일 도쿄 미국대사관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free & open Indo-Pacific) 전략을 논의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리 해리스(주한), 테리 브랜스태드(주중), 빌 해거티(주일), 케네스 저스터(주인도) 대사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국 대사(왼쪽부터)가 5일 도쿄 미국대사관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free & open Indo-Pacific) 전략을 논의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중국을 겨냥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ree & Open Indo-Pacific)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일본·중국·인도 주재 미국대사들이 참여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70년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제적 번영을 위해 개방과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은 확실히 여러 면에서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며 이 부분에서도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주변 국가들이 독립적이고, 어느 국가도 위성국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미국의 신념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우발적 충돌하지 않도록 협의"…중국 기자만 초청 안해 
 
이날 회견을 함께한 해리스 대사와 빌 해거티 주일 대사,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대사, 케네스 저스터 주인도 대사는 이구동성으로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대사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은 미국이 추진하는 핵심 전략임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우발적인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긴밀한 의사소통 채널을 가동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한국·일본·인도 기자만 참가했고, 중국 기자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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