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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불타고 있는데 '오늘밤 김제동' 틀어준 KBS

[KBS화면 캡처]

[KBS화면 캡처]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가 부실한 재난 방송으로 비난받고 있다. 지난 4일 저녁부터 고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원 동해안 일대 대형 화재로 확산하며 '국가재난사태' 급으로 번졌지만, 각 지상파 방송사들은 산불 발생 4시간 뒤인 자정이 다 되어서야 특보 체제로 전환하는 등 늑장 대응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날 오후 10시 소방청이 전국에 소방차 출동을 지시하고, 총리의 긴급지시가 떨어진 시간에도 지상파에서는 드라마와 예능, 시사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다. 산림청이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현지 주민들과 국민들은 보도 전문 채널이나 SNS를 통해서만 강원도 산불 소식을 접해야만 했다. 
 
재난주관 방송사인 KBS를 향한 비난은 더 거세다. KBS는 밤 9시 KBS1TV '뉴스9'에서 3차례 현지와 연결방송을 한 뒤 정규 편성대로 방송을 이어갔다. 이후 오후 10시 53분에서야 첫 속보를 전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약 10분 만인 11시 5분에 마친 뒤 정규 프로그램인 '오늘 밤 김제동'을 방송했다. 
 
'오늘 밤 김제동'은 생방송으로 진행했지만, 산불 언급은 없었고, 11시 25분부터 비로소 제대로 된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KBS 측은 오늘 밤 김제동을 정규 방송 시간보다 20분 일찍 끝냈다고 해명했지만, 당시는 이미 사망자가 발견되고 청와대에서 위기관리센터 긴급회의를 준비하고 있던 시점으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하지 못했다. 네티즌은 “전국이 불바다 됐는데 오늘밤 김제동 틀어주는 KBS”, “어제 불 심하게 나는 상황에서 ‘오늘밤 김제동’ 방영해놓고 오늘 아침 재난주관 방송사라고 뻔뻔하게 말한다”는 등의 강하게 비판했다.
 
지상파 방송사 중 가장 늦게 재난방송을 시작한 SBS에도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SBS는 이날 11시 10분부터 시작한 예능프로그램 '가로채널' 방송 도중인 11시 52분부터 58분까지 약 6분간 속보로 산불 소식을 전한 뒤 해당 방송을 다시 이어갔다. 이후 5일 새벽 12시 46분부터 '뉴스 나이트'를 통해서야 재난 방송 체제로 들어갔다.
[MBC 뉴스 특보 화면 캡처]

[MBC 뉴스 특보 화면 캡처]

 
MBC는 정규 드라마가 끝난 11시 7분, 지상파 방송 가운데 가장 빠르게 재난방송을 시작했다. 자사 지역방송인 강원·영동 MBC 기자와 전화 연결을 하며 긴급 상황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속초의 가스 충전소가 폭발했다는 오보가 나왔다. MBC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정정방송을 하기도 했다. 
 
늑장 대응 뿐만 아니라 방송 내용도 문제로 거론된다. 산불이 속초 시내까지 위협해 주민들의 대피가 시급한 상황에서 현장 상황 묘사만 반복할 뿐 대피를 위한 실질적 정보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현지 주민들은 재난 방송을 통해 대피소 정보, 대피 요령, 추가 피해 방지 방안 등을 접해야 하는데, 관련 내용이 부실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네티즌은 "뉴스에서 짧게 소개하는 바람에 도망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새벽까지 우왕좌왕했다" "재난방송답게 도보·차량 대피시 주의할 점, 대피소에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알려줘야 할 거 아니냐" "뉴스에서 짧게 다뤘을 때 공포감은 상상초월" 등으로 답답함을 호소했다.
 
반면 보도 전문채널인 YTN과 연합뉴스TV는 각각 밤 10시와 10시 40분부터 재난방송을 시작했다. 다만 YTN의 경우 갑작스러운 산불로 장소명을 오기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일 밤 7시 17분이후부터 밤사이 정부는 전국 소방차 872대와 56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강원도 산불 진화에 나섰다. 단일 화재 진화 작업으로선 역대 최대 규모로 전해진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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