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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김보경 "(기)성용, (구)자철이 형, 아쉬워요!"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제2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보경. K League 제공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제2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보경. K League 제공


김보경이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제2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김보경은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카디프 시티(웨일스) 위건 애슬레틱(잉글랜드) 등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하며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김보경의 축구 인생에서 최고 장면은 역시나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신화다. 이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무대도 밟았다. 2016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를 처음 경험한 김보경은 2017년 가시와 레이솔(일본)로 이적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임대 영입됐다. 김보경의 두 번째 K리그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울산은 김보경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시즌 울산은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는데, 그중 최고 영입이 김보경이라는 평가다. 2선에서 김보경은 날카롭고 위협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울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드리블·키핑·패스·여유 등에서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또 2골이나 넣어 득점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김보경을 앞세운 울산은 지난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3승2무, 승점 11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섰다. K리그1 12개 팀 중 패배가 없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과 경기가 끝난 다음 날, 김보경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 응했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는 말에 그는 "요즘 주위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준다. 실제로 몸 상태가 좋다. 겨울부터 훈련에 집중했고, 생각보다 컨디션이 빨리 올라왔다"며 "울산 공격과 수비에서 능력 있는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과 맞추다 보니 몸이 빨리 올라온 것 같다. 경기력이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올 시즌 울산을 선택했다. 다른 K리그1 팀들의 제의도 있었다. 그는 왜 울산을 선택했을까. 김보경은 "임대를 갈 것이라서 결정했고, 빨리 팀이 확정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몇몇 팀들의 제의가 있었다"며 "그중 울산이 가장 긍정적이었다.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울산이 올 시즌 많은 선수들을 영입할 것이고, 우승을 노린다고 했다. 이 부분이 나와 생각이 맞았다. 마음을 굳혀 울산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드가 아닌 윙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K League 제공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드가 아닌 윙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K League 제공


김보경은 멀티플레이어다. 중앙 미드필더·공격형 미드필더 그리고 날개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실제로 김보경은 소속팀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책임졌다. 최근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더 이미지가 강했다. 전북에서 뛸 때는 주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였다. 가시와 레이솔에서도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담당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중앙에서 벗어났다. 김보경은 울산 날개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그는 "카디프 시티에 있을 때 중앙과 사이드를 같이 봤다. 일본에서도 중앙과 사이드를 섞어서 소화했다"며 "전북에 있을 때는 중앙 미드필더를 많이 맡았다. 전북에는 사이드에서 빠르고 돌파력 있는 선수가 많았다. 그들에게 맞춰 줄 수 있는 패스를 해 주는 것이 내 역할이었고, 그 역할에 집중해 경기했다. 공격 쪽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중앙 미드필더가 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다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김 감독은 김보경의 능력을 더욱 공격적으로 활용할 의도로, 그를 날개에 배치했다. 김보경은 "울산에 와서는 더욱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은 움직임을 가지면서 경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이는 김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이었다"며 "전북에서와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전북에서는 보여 주지 못했던 장점이 울산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K League 제공

K League 제공


지금 김보경에게 전 소속팀 전북은 독주를 저지해야 할 상대다. 김보경은 "전북이 올 시즌에도 독주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울산이 전북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팀이 되면 좋겠다. 전북의 독주를 막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다"며 "시즌 초반이지만 분명 울산은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전북이 약간 주춤하지만 분위기를 타면 승승장구하는 팀이다. 울산도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전북보다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독주를 막는다면 울산에 우승이 찾아올 수도 있다. 김보경은 우승을 간절히 바란다. 그는 "K리그 팀 중 가장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팀은 울산이다. 올 시즌 기회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울산에 온 이유는 우승하기 위해서다. 내 목표에는 울산 우승이 들어 있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에게 정말 중요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시즌 전부터 우승을 준비했다. 좋은 경기로 울산 팬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보경의 또 다른 목표는 A대표팀 복귀다. KFA 제공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보경의 또 다른 목표는 A대표팀 복귀다. KFA 제공


김보경의 목표는 또 있다. 태극마크다. 그는 대표팀 복귀 역시 간절히 기다린다. 그는 A매치 3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김보경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는 2017년 10월 모로코와 친선경기였다.  

그는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받는 방법 중 하나가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이라면서 "울산에 온 이유 중 하나가 대표팀에 가기 위해서다. 대표팀 발탁이라는 목표를 이뤄야 다음 목표를 또 이룰 수 있다. 대표팀은 동기부여가 된다. 꼭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2019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 중심이었던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두 선수와 김보경은 인연이 깊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신화를 함께 쓴 이들이다. 브라질월드컵도 함께 뛰었다.

김보경은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표팀 시절 김보경과 구자철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김보경은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표팀 시절 김보경과 구자철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 김보경은 어떻게 바라볼까. 그는 "생각보다 시간이 더 빨리 갔다. 두 형들이 은퇴한다니 시간이 많이 지났구나 실감한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김보경은 "유럽에서 뛰면서 대표팀까지 함께하는 것은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나도 해외 생활을 해 봐서 잘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더 크게 보면 (박)지성이 형도 잦은 장거리 비행으로 무릎이 좋지 않았다. 이런 부분 탓에 어쩔 수 없이 은퇴했다. (기)성용이 형과 (구)자철이 형도 이런 부분이 많이 신경 쓰였을 것이다. 잔부상도 있어서 소속팀에 집중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배들의 선택은 이해된다. 또 존중한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는 없다. 김보경은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쉽다. 더 할 수 있는 형들이다. 대표팀을 더 이끌어 줄 수 있는 형들이다. 이런 부분에서 너무나 아쉽다"며 "형들의 선택은 존중한다. 형들에게 수고했다고도 말했다. 나뿐 아니라 아쉬워하는 후배들이 너무나 많았다"고 털어놨다.

형들은 떠났지만 대표팀에는 이강인(발렌시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백승호(지로나)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에 김보경은 "우아!"라는 감탄사를 먼저 뱉었다. 그러면서 "너무 좋은 선수들이다. 어리지만 정말 좋은 선수들이다. 그들은 유럽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잘 성장하고 있다"며 "그들을 보면 긍정적인 생각이 먼저 든다. 이들의 합류로 대표팀에 활기가 생긴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울산=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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