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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안방에서 BTS 공연무대 있는 것처럼 논다

5G 시대 개막, 달라지는 통신 세상 
5G가 만드는 새로운 생활

5G가 만드는 새로운 생활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통신 역사가 새로 쓰였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개통했다.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기지국과 5G폰, 가입자가 실제 통화할 수 있느냐 세 가지 측면에서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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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는 4일 오전 일제히 자료를 내고 “전날 밤 11시부터 1호 가입자에게 개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이돌그룹 ‘엑소(EXO)’와 피겨스타 김연아, 게이머 이상혁, 뇌성마비를 극복한 수영선수 윤성혁씨 등 6명은 SK텔레콤에서, 남편을 독도에 둔 KT 직원 가족 이지은씨는 KT에서, 유튜버 김영민씨 부부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 1호 5G 고객’이 됐다. 5일부턴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개통이 시작된다. 통신 기술은 지난 30여 년간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5G만큼 인류의 주목을 받으며 나온 통신망은 없었다. 4G(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스무 배가량 빠른 5G는 실생활과 전 산업 영역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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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는 5G가 가져온 변화를 콘텐트 소비 과정에서 느낄 수 있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아이돌 영상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새로운 경험이 펼쳐진다. 예를 들면 바로 눈앞, 손에 잡힐 듯한 무대 위에 방탄소년단이 걸어나와 칼 군무를 춘다. 뒤를 돌아보면 콘서트장에 있는 소녀 팬이 눈물을 글썽이며 “BTS”를 연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 공연 한가운데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4G 시대엔 없었던 아이돌 VR 영상 앱이 등장한 건 5G 속도가 아니면 그만한 데이터 용량을 끊김 없이 실어 나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4G에선 불가능했으나 5G 상용화로 소비자가 즐길 수 있게 된 콘텐트는 크게 VR, 증강현실(AR), 게임, 초고화질 미디어, 새 커뮤니케이션 툴 등 다섯 가지 영역이 꼽힌다. VR은 정지 화면을 기준으로 한 화면이 약 7억2000만 개의 픽셀로 구성돼 있다. 좌우로 돌렸을 때 나타나는 주변 장면들까지 포함하면 한 장면엔 약 25억 개의 픽셀이 있다. 이런 화면이 1초에 60~120개의 프레임으로 빠른 속도로 이어져야 실제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때문에 VR 영상은 일반 영상보다 4배 많은 데이터 용량이 필요하다.  
 
이통 3사는 ‘타사에는 없는 5G용 킬러 콘텐트’ 개발에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SK텔레콤은 VR을 이용해 1대1 영어 코칭을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KT는 3차원(3D)과 AR을 혼합해 최대 8명까지 동시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내놨다. LG유플러스는 프로골퍼가 실제 경기 중에 한 스윙 장면을 원하는 각도와 속도로 돌려볼 수 있는 골프 앱을 내놨다.
 
숫자로 보는 5G

숫자로 보는 5G

1인 크리에이터도 5G 시대를 맞아 콘텐트 변신을 꾀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1인 미디어 콘텐트는 크리에이터가 한 손에 카메라를 들거나 한 쪽에 거치해 두고 촬영하는 방식이어서 영상에 다양성이 없었다. 5G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360도 카메라를 크리에이터가 있는 방안에 두면 시청자는 마치 크리에이터가 있는 공간 속에 함께 있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구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360도 동영상의 클릭률이 일반 동영상의 5배에 달했다. 영상 시청 ‘완주’ 비율도 360도 영상이 일반 영상보다 4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미디어의 라이브 중계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게임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온다. 카트라이더나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명작 게임이 5G 시대를 맞아 VR 버전으로 출시된다. 이렇게 되면 카트라이더는 더 이상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아니다. VR 헤드셋을 쓰면 내가 카트라이더의 주인공이 돼 질주하고 점프하는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5G는 아직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아 이통사 중심으로 초기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다.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도로공사가 지은 휴게소나 음식점 등등이 군데군데 배치돼 있을 뿐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5G폰 사용자가 늘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 5G로 즐길 창의적인 앱과 콘텐트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G 망은 B2B 영역에서도 급속 확산할 전망이다. 4G가 기기와 사람 간에 데이터를 주고받기에 적합한 속도였다면 5G는 기기 간(Machine to machine)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공장에서 실시간 제품 추적이 가능한가 하면, 조난자 위치를 파악하고 로봇을 통해 구호하는 활동도 5G를 바탕으로 가능해진다.  
 
아직 미흡한 점도 많다. 요금제가 비싼 데다 단말기 가격도 100만원대 중반에 달할 정도여서 부담스럽다. 4G에서 갈아탈 정도로 압도적 콘텐트가 많지 않은 것도 약점이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은  “향후 5G가 인공지능·빅데이터 등과 결합하면서 자율주행 등 실생활과 산업 현장 전반이 5G 이전에는 없던 세상으로 변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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