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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뼈아픈 504표, 창원성산 당락 가른 건 애국당 838표

4·3 창원 성산 보궐선거의 당락을 가른 건 대한애국당이었다.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45.8%, 4만2663표)과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45.2%, 4만2159표)의 표 차는 불과 504표였다. 한국당으로서는 애국당 진순정 후보에게 분산된 표(0.9%, 838표)가 아쉬운 상황이 됐다. ‘태극기부대’가 트레이드 마크인 애국당 지지층은 보수 진영에서도 가장 투표참여도가 높은 그룹으로, 애국당 창당 이전엔 대부분 한국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다.
 
뚜껑을 열기 전에는 당초 민중당 변수에 주목하는 이가 많았다. 창원 성산이 ‘진보의 성지’로 불리는 만큼 민중당의 조직력이 상당한 데다 손석형 후보 개인 경쟁력도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민중당(3.8%, 3540표)은 바른미래당(3.6%, 3334표)과 진보·보수 표를 비슷하게 분산했을 뿐 선거 결과에 결정적 변수로는 작용하지 못했다.
 
한국당에서는 보수표 분산이 악재가 된 만큼 앞으로 ‘보수통합론’이 탄력을 받을 거라는 의견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선거 전부터 보수통합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 이상”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가 그런 결심을 더 굳혔을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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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애국당과의 통합을 최우선시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분위기다. 황교안 대표 체제의 약점으로 강경보수 이미지로 인한 확장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강경 보수 성향인 애국당과의 통합을 서두를 경우 중도층 이탈을 유발해 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역설적으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략을 마련하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당의 한 초선의원은 “이번의 학습효과로 인해 다음 선거에서는 보수 유권자들이 접전지일수록 애국당에 표를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원 성산은 사실상 내년 총선 수도권 선거의 바로미터였다”며 “작은 변수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이 재·보선 직후 내홍에 휩싸인 것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4일 오전 페이스북에 “최악의 쓰라린 패배다. 손학규 대표와 상의해 당 지도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글을 올렸다.  
 
다만 바른미래당과 애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상극(相剋)이기 때문에 한국당이 양측을 동시에 끌어안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다음 총선 때 보수를 하나로 묶어 싸워야 한다는 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입증됐다”면서도 “아직 1년 정도 시간이 남아 있고 개별 의원들끼리 얽힌 감정의 문제라든지 정치노선에 대한 이견 등 풀어야 할 게 많아 지나치게 서두를 경우에는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당에 들어올 때 통합을 말했는데 제한적인 통합을 얘기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헌법 가치를 같이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하는 통합을 꿈꾸고 있다. 갑자기 하기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하는 게 필요하다”며 “우리가 단단하게 다져지면 외연이 넓혀질 거고 더 큰 통합을 이룰 수 있지 않겠나. 이번에 그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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