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의 ‘효천귀로’(1945). ‘효천귀로’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사진 갤러리현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5/869c4765-0f12-4e9b-9207-25b75a8b8cdd.jpg)
청전의 ‘효천귀로’(1945). ‘효천귀로’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사진 갤러리현대]
20세기 한국화의 거장 한자리에
갤러리현대 50돌 80여 점 모아
![소정의 ‘도화산천’(1962). [사진 갤러리현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5/f49a60e1-b8e2-41a9-a084-c6ea709a3361.jpg)
소정의 ‘도화산천’(1962). [사진 갤러리현대]
황해도 옹진군에서 태어난 소정은 조선 말기 화가 소림 조석진의 외손주다. 일찍이 동양화를 공부했고 일본 유학을 다녀왔다. 1937년부터 전국을 유람하며 실경산수를 그리기 시작한 그는 적묵법(먹의 농담을 살려 순차적으로 쌓아가듯이 그리는 기법)과 파선법(선 위에다 진한 먹을 튀기듯 점을 찍는 기법)을 사용하며 개성적인 필묵으로 자신만의 수묵 세계를 구축했다.
갤러리현대에서 만나는 작품 중 ‘농촌의 만추’(1957, 국립현대미술관 소장)는 소정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진한 먹빛과 짧은 선을 문지르듯이 겹쳐 그으면서 윤곽과 음영을 살려내 늦가을 시골의 흙내음을 진하게 표현했다. 금강산의 삼선암 봉우리를 대담하게 수직으로 치켜세운 ‘외금강 삼선암 추색’(1959), 적묵과 파선법으로 바위의 강한 질감을 표현한 ‘내금강 보덕굴’(1960)‘내금강 진주담’(1960)은 소정의 명작으로 꼽힌다. 이주현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소정의 묵점은 후기로 갈수록 더욱 대담해졌다”며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전통 위에 특유의 힘찬 붓질로 화폭 위에 기운생동의 경지를 열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0일부터 6월 16일까지. 관람료 5000원(학생 3000원).
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