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엄앵란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한국영화박물관 신규 기획전시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를 참석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4/77413b61-c8dc-45a2-b7c7-62ff59e61cae.jpg)
영화배우 엄앵란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한국영화박물관 신규 기획전시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를 참석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어머 내가 이렇게 잘생긴 사람하고 살았어."
이 전시는 한국영화계의 대스타이자 청춘의 아이콘이었던 신성일(1937~2018)을 1960년대 청춘영화와 함께 조명하는 자리. 아내이자 동료 엄앵란은 "내가 6·25 때 기차 지붕꼭대기에 이불 뒤집어쓰고 피난 간 사람"이라며 "우리 시절에 어디 영화박물관이 있었나, 영화인으로서 너무 반갑다. 영화하는 젊은 학생들한테 너희도 하면 이렇게 된다, 희망을 가져라, 그런 힘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 상암동 영화박물관 기획전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 개막
스타 커플 결혼앨범도 첫 공개
엄앵란, 신성일 영화의상도 복원
"제 패션은 노라노 선생 솜씨"
슬픈 모습 보이기 싫어 집에만 있었죠
![4일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 기획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 하는 엄앵란.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4/cae384fc-cf22-4649-898c-2d76b775ec71.jpg)
4일 '청춘 신성일, 전설이 되다' 기획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 하는 엄앵란. [연합뉴스]
엄앵란은 "그때는 배우들 전부 가난해서 구제품 시장에서 주워입고 나오고 그랬는데, 나는 자존심을 가졌다"며 "내가 버는 돈은 다 옷에 썼다. 그래서 남들은 빌딩 짓고 그러는데 집을 제일 늦게 샀다"고 했다. 특히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를 두고 "내게 옷을 가르쳐 주고, 입혀준 사람"이라며 "시나리오가 나오면 노라노 선생님한테 갖다 맡겼다"고 말했다.
화투치던 신성일.. "저 남자 참 머리 좋다"
![신성일이 청춘스타로 급부상한 '맨발의 청춘'(1964).당시 청춘들 사이 유행한 사진 속 흰 점퍼와 함께 출연한 엄앵란의 코트 등이 원본에 가깝게 복원돼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사진 한국영상자료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4/90c7ab15-cd6f-44bd-bd8a-2abf6b6894ed.jpg)
신성일이 청춘스타로 급부상한 '맨발의 청춘'(1964).당시 청춘들 사이 유행한 사진 속 흰 점퍼와 함께 출연한 엄앵란의 코트 등이 원본에 가깝게 복원돼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다.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김수용 감독의 '청춘 교실'(1963)에서 신성일과 엄앵란. [사진 한국영상자료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4/a86b7ad9-0576-4a8e-9362-7508b679ccc9.jpg)
김수용 감독의 '청춘 교실'(1963)에서 신성일과 엄앵란. [사진 한국영상자료원]
"유명한 사람하고 결혼하지 말라"는 이유는
신성일은 전성기였던 1964~74년에는 11년 동안 한국영화 전체 제작 편수의 4분의 1에 달하는 39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1967년과 70년은 출연작이 한 해 무려 49편이나 됐다. 일주일에 한 편꼴이다.
!["'맨발의 청춘'이 잘되니까 '맨발' 들어간 영화가 또 나왔지." 신성일 출연 영화 포스터를 살펴보던 엄앵란이 추억에 잠겼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4/952e6b55-1301-43dc-aa42-afd02c59ddff.jpg)
"'맨발의 청춘'이 잘되니까 '맨발' 들어간 영화가 또 나왔지." 신성일 출연 영화 포스터를 살펴보던 엄앵란이 추억에 잠겼다. [뉴스1]
빠르게 간 청춘...간다는 것 무서워 말고
"하이고, 젊은 세월이 정말 너무 빠르게 기차 타고 지나온 것 같은 마음이었어요. 근데 가만히 보니까 만물이 다 이렇게 가요. 간다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아야겠고, 아름답게 생각해야겠다 하니까 편안해요. 그리구 보고 싶고요. 가슴에 아직까지 신성일이란 존재가 박혀 있구나 생각해요. 다 같이 반갑게 있다가 헤어져야 한다는 거 슬픈 일이에요. 안 울었어요. 너무 울면 여자가 숭하더라고요. 마음으로 삭일라니까 좀 어렵네요."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