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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바지장관은 경질"···운영위 소환된 '5년전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취임 한달을 즈음하여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취임 한달을 즈음하여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4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소환됐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정부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하는 과정에서다. 실제 황 대표가 출석한 게 아니라 5년 전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등장했다.
 
강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에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법무부 차관 후보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알면서 대통령이 차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느냐. 장관이 차관의 성폭행 사건 연루를 알면서 차관 임명에 협조했다면, 무능한 ‘바지장관’이거나 ‘장관 경질 사유’ 아니냐”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교안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임명할 수는 없다. 7대 원천 배제 사유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강병원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질의 도중 강 의원은 황 대표가 법무부장관 시절 국회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한 영상 자료를 틀었다. 당시 황 장관은 김학의 전 차관의 성범죄 수사와 관련해 “김 전 차관의 영장 문제에 관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오히려 요즘은 우리 법무 또는 검찰가족에 대해, 그 구성원이었던 사람들에 대해서 감찰이나 수사를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이듬해 7월 김 전 차관 재수사 당시 관련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중견검사가 그 사건을 담당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어서, 앞으로 철저하게 수사가 진행되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당시 황 장관이 ‘담당 검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 지도’를 약속했지만 검찰은 2014년 12월 31일 또다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형식적으로 1회 조사하고 차명폰 압수,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은 부실수사, 권력형 범죄 축소ㆍ은폐로 보고 있다. 이 분이 현 정부의 법무장관이라면 경질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실장은 “가정을 전제로 답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황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노 실장은 “누가 고의로 수사를 은폐 시도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국민적 의혹과 분노가 워낙 크기 때문에 특별수사팀이 적극 수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한국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적당히 하라. 이건 너무 심하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왜 언급 안하냐”며 적극 제지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차라리 (황교안) 이름을 대라. 비겁하다”고 소리쳤다. “이게 청와대 업무보고냐 야당 업무보고냐"(강효상 의원) “왜 남의 당 대표를 화면에 띄우느냐, 오해받지 않느냐”(송석준 의원) 등 질타가 쏟아지며 한동안 소란도 일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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