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3일 통영시 선거사무실에서 통영·고성 지역구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남 창원 성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후보. [송봉근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4/e0e592ef-58c7-4122-9926-8a49f5fa43fb.jpg)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3일 통영시 선거사무실에서 통영·고성 지역구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남 창원 성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후보. [송봉근 기자]
창원 성산 여영국 정의당 후보 당선돼 진보 명맥 이어
504표 표차이로 이겨 진보텃밭도 위협 받고 있어
내년 총선 정부 경제 정책 비판 높아 야당 유리할 듯
창원 성산구는 반송동·중앙동·상남동·사파동·가음정동·성주동·웅남동 등 7개 동이 모인 곳이다. 여 당선인의 도의원 시절 지역구인 상남동과 사파동은 여 당선인에게 우세지역, 반송동·중앙동·웅남동 등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이다. 개표는 열세지역인 반송동과 중앙동의 투표함이 먼저 열리면서 강 후보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상남동·사파동·가음정동·성주동 등에서 선전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 지역은 창원국가산단의 노동자들이 비교적 많은 곳이다.
![경남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이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4/23f983a0-4128-4f5c-bbaa-ae4d7ac76a20.jpg)
경남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이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이 시간까지 정말 가슴 졸이면서 여영국 당선을 바라본 많은 국민 여러분 창원 시민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감격의 당선 소감을 말했다. 정의당이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사수하면서 권영길·노회찬·여영국으로 이어지는 ‘진보정치 1번지’의 명맥은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진보의 텃밭을 504표라는 적은 표 차이로 자유한국당이 위협하면서 내년 총선 등의 선거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 당선인은 “이번 승리는 2020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정의당이 제1야당으로의 교체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였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어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지에 따라 선거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선거유세 막판에 불거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남FC 경기장 불법 선거운동이 터지지 않았다면 이번 선거 결과도 달라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자유한국당 안팎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온다면 504표 차이로 좁혀진 간극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낙선 직후 “저의 불찰로 아쉽게 졌다”며 “많이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왼쪽)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4/04/285f2c68-87d0-41ca-987c-7427a4527de5.jpg)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왼쪽)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연합뉴스]
특히 내년 총선 때는 현 정권의 경제 실정에 대한 비판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창원지역은 탈원전의 여파로 두산중공업 등 창원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던 기업들이 무급 및 유급 순환휴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을 앞세운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창원 성산구와 통영고성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에서의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는 선거였다”며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각각 1석씩 가져가고 민주당이 한석도 가져가지 못한 것은 내년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미리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