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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504표차 역전 창원성산, 사전투표에 비밀 있었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3일 통영시 선거사무실에서 통영·고성 지역구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남 창원 성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후보. [송봉근 기자]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3일 통영시 선거사무실에서 통영·고성 지역구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경남 창원 성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후보. [송봉근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단일후보인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4·3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서 내년 21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특히 그동안 ‘진보 정치 1번지’였던 창원 성산구에서 정의당이 승리하긴 했지만 자유한국당 후보와 표 차이가 504표에 그쳐 진보의 텃밭도 위협을 받는 형국이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3일 당선된 건 사전투표의 힘이 컸다. 당일 오후 11시 30분쯤 개표가 99.98%가 이뤄질 때까지 여 당선인은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앞서지 못했다. 초반 1000여표에서 중반쯤에는 3000표 전후로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 마감 직전에 400~500표 정도로 격차를 좁히고 끝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결정적 요인은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다.  
 
창원 성산구는 반송동·중앙동·상남동·사파동·가음정동·성주동·웅남동 등 7개 동이 모인 곳이다. 여 당선인의 도의원 시절 지역구인 상남동과 사파동은 여 당선인에게 우세지역, 반송동·중앙동·웅남동 등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이다. 개표는 열세지역인 반송동과 중앙동의 투표함이 먼저 열리면서 강 후보가 앞서 나갔다. 그러나 상남동·사파동·가음정동·성주동 등에서 선전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 지역은 창원국가산단의 노동자들이 비교적 많은 곳이다.
 
경남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이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의당 여영국 당선인이 4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전승을 거둔 것은 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다. 지난달 29~30일 진행한 창원 성산 사전투표율은 14.53%였다. 여 당선인은 사전 투표에서 1만5983표를 얻어 1만3816표에 그친 강 후보를 2167표 차로 눌렀다. 3일 오후 11시쯤 표 차이가 1000표 가까이 줄었을 때 여영국 후보 사무실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사전 투표에서 한 1500표 정도 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500여표 차로 역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는데 실제 표 차이가 504표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여 당선인 선거사무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여럿이었다.
 
여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이 시간까지 정말 가슴 졸이면서 여영국 당선을 바라본 많은 국민 여러분 창원 시민 여러분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감격의 당선 소감을 말했다. 정의당이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사수하면서 권영길·노회찬·여영국으로 이어지는 ‘진보정치 1번지’의 명맥은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진보의 텃밭을 504표라는 적은 표 차이로 자유한국당이 위협하면서 내년 총선 등의 선거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 당선인은 “이번 승리는 2020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정의당이 제1야당으로의 교체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였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어떤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지에 따라 선거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선거유세 막판에 불거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남FC 경기장 불법 선거운동이 터지지 않았다면 이번 선거 결과도 달라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자유한국당 안팎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온다면 504표 차이로 좁혀진 간극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낙선 직후 “저의 불찰로 아쉽게 졌다”며 “많이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왼쪽)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왼쪽)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연합뉴스]

 
특히 내년 총선 때는 현 정권의 경제 실정에 대한 비판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창원지역은 탈원전의 여파로 두산중공업 등 창원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던 기업들이 무급 및 유급 순환휴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져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을 앞세운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선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야당 관계자는 “창원 성산구와 통영고성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에서의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는 선거였다”며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각각 1석씩 가져가고 민주당이 한석도 가져가지 못한 것은 내년 총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미리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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