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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하원의원이 의회서 눈물 흘린 까닭…“내 아이는 제3의 性”

2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공청회에서 인도 출신의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이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프라밀라 자야팔 미 연방 하원의원이 법사위 공청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 유튜브]

프라밀라 자야팔 미 연방 하원의원이 법사위 공청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 유튜브]

자야팔 의원은 이 자리에서 평등법(Equality Act of 2019)의 통과를 주장하며 “나의 아름다운 아이가 22살이 됐다. 아이는 지난해 자신이 젠더 비순응자(gender non-conforming)라는 사실을 밝혔다”며 “엄마의 입장에서, 나는 내 아이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그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긴 목소리로 잠시 연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자야팔 의원은 이어 “아이는 학교 생활을 잘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무거운 갈등의 짐을 지고 있었다”며 평등법에 대한 지지를 눈물로 호소했다. 

 
젠더 비순응이란 자신의 성별을 남성이나 여성 중 어느 한쪽으로 규정하지 않는 것이다. 육체적인 성과 정신적인 성이 다른 트렌스젠더, 남녀 두 가지의 성별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바이젠더, 부분적으로만 남성 혹은 여성이라고 느끼는 데미젠더 등이 넓은 범위의 젠더 비순응자에 포함된다. 
 
미 법사위에 회부된 평등법은 고용·교육·사법권·공공 시설 이용 등에서 성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법이다. 기존의 시민권법이 성별·종교·인종·모성 등에 따른 차별을 금지했다면 여기에 성적 지향과 젠더 정체성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명시적으로 추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
 
미국 최대의 성소수자 인권 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은 평등법 공청회를 앞두고 “미국 사회 성소수자의 2/3가 일상에서 차별을 경험했다”며 “모든 사람은 생계를 꾸리고 가족을 위한 집을 갖추는 데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에 의하면 평등법은 287명 의원 명의로 공동 발의됐으며, 이는 역대 발의된 성소수자 보호법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 하원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자야팔 의원의 연설 영상을 올리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 트위터]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 하원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자야팔 의원의 연설 영상을 올리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 트위터]

자야팔 의원의 법사위 연설 영상은 인터넷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은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용기란 세상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내보이는 것”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자야팔의 법사위 연설 영상을 올려 7시간 만에 5000회의 리트윗을 받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첫 흑인 동성애자 여성 시장이 등장했다. 2일(현지시간) 열린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로리 라이트풋 전 연방검사가 거물급 정치인인 토니 프렉윈클을 압도적 차로 누르고 최종 승리했다. 미 언론은 정치 경력이 전무한 성소수자 흑인 여성의 승리가 미 정치 역사에 큰 상징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시카고 시장 당선자 로리 라이트풋. [AP=연합뉴스]

미국 시카고 시장 당선자 로리 라이트풋. [AP=연합뉴스]

 
라이트풋의 당선 등 성소수자의 사회적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이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에서는 지난달 30일 흑인 트렌스젠더 여성인 아샨티 칼먼(27)이 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체적인 살인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성소수자 혐오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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