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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미끼로 200억대 다단계 사기…노인·주부·퇴직자 5만 명이 당했다

회원 모집 수당과 무료 암호화폐를 미끼로 200억원대 다단계 사기를 벌인 일당이 붙잡혔다. 전국에서 5만6000여 명이 피해를 보았는데 대부분은 암호화폐 전문지식이 부족한 노인과 주부, 퇴직자였다.
서울시는 4일 무료 코인과 현금 수당을 미끼로 200억원대 금융 다단계 사기를 벌인 일당 10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서울시는 4일 무료 코인과 현금 수당을 미끼로 200억원대 금융 다단계 사기를 벌인 일당 10명을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인터넷 쇼핑몰, 암호화폐 거래소 차리고
“회원 데려오면 6만원, 코인 600개” 수당
불과 6개월 새 회원 5만6000명 모아
서울시, 인공지능 수사 통해 범죄 인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4일 “다단계 방식으로 5만6000여 명의 회원을 유인하고 212억원대 부당이익을 취한 인터넷쇼핑몰 업체와 코인업체 대표 등 10명을 형사입건하고, 주범 이모·배모씨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씨와 배씨 등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에 폐쇄형 쇼핑몰 ‘C샵’과 암호화폐 거래소 ‘M거래소’를 세우고 회원을 모집했다. 쇼핑몰 연회비로 33만원(또는 99만원)을 받되, 10년간 숙박·레저·상조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조건이었다.  
 
이들은 쇼핑몰 회원이 다른 회원을 가입시키면 현금 수당과 M거래소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600개를 인센티브로 제공했다. A회원의 추천으로 B회원이 가입하면 ‘추천수당’ 6만원을, 다시 B회원이 C·D회원을 가입시키면 A회원에게 ‘후원수당’ 12만원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피라미드식 구조였다. 
 
전국에 영업센터 201곳을 뒀는데, 센터장에겐 회원 21명째부터 1인당 2만원의 수당을 주면서 조직을 키웠다. 여기에 더해 비상장인 M코인을 1개당 5~1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홍남기 서울시 민생수사2과장은 “이 과정에서 이씨와 배씨 등은 ‘M코인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면 시세가 200~600원쯤 될 것이다. 지금 사두면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회원 가입비와 코인 판매 등으로 212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인터넷쇼핑몰과 암호화폐거래소를 차려놓고 다단계 사기를 벌이던 일당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의 수사를 눈치 채고 사무실의 컴퓨터를 인근 가정집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 서울시]

인터넷쇼핑몰과 암호화폐거래소를 차려놓고 다단계 사기를 벌이던 일당이 지난해 10월 서울시의 수사를 눈치 채고 사무실의 컴퓨터를 인근 가정집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 서울시]

이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불과 6개월 새 전국에서 5만6201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서울에서만 1만2058명이었다. C몰과M거래소는 가족 채용, 횡령 등으로 방만하게 경영되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피해자들은 당초 약속했던 수당 93억원을 받지 못했다. M거래소 폐쇄로 일부 회원은 수백만~수억원대 손해를 봤다. 
 
이씨와 배씨 등의 범죄 수법은 치밀했다. 회원 가입과 수당관리, 출금 등 다단계에서 핵심인 마케팅 전산 시스템을 일본 소재 법인 서버에 숨겨서 운영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전산실을 사무실에서 50m가량 떨어진 가정집으로 옮기기도 했다. 또 직원 차량 트렁크에 컴퓨터를 숨기고, 작업할 때만 컴퓨터를 가동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 중인 ‘인공지능(AI) 수사관’을 통해 이 업체를 적발했다. 홍 과장은 “인터넷에서 ‘다단계’ ‘대부업’ ‘회원 모집’ 같은 키워드와 다단계 업체의 홍보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C몰의 문제점을 인지했고, 시민 제보로 주요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복수사 과정에서 회원 설명회에 모인 이들을 살펴보니 상당수가 60~70대 노인과 주부였다”며 “경기 침체와 저금리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서민들이 금융 다단계 사기에 몰릴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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