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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무 25년 청융화 키운 중국, 재팬스쿨 흔들리는 한국

중국의 최고 일본 전문가로 손꼽히는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는 2008년 10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주한 중국대사로도 일했다. [중앙포토]

중국의 최고 일본 전문가로 손꼽히는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는 2008년 10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주한 중국대사로도 일했다. [중앙포토]

‘25년간 일본 체류, 9년1개월간 주일대사.’
 
이 한마디만으로도 설명이 충분한 중국 최고의 일본 전문가 청융화(程永華·65) 주일 중국대사가 5월 초 귀국할 예정이라고 NHK가 3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주일 대사 교체 방침을 정했고, 이미 일본 측에도 통보했다고 한다.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출신인 청 대사는 어려서부터 외국어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에 파견하는 유학생으로 선발됐다. 73년부터 와코(和光)대학과 소카(創価)대학 등에서 4년간 공부했다. 도쿄 하지오지(八王子)시에 있는 소카대학 캠퍼스엔 유학 시절 청 대사 등이 심었던 벚꽃나무가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다고 한다. 유학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 외교부에 정식 입부한 뒤 그는 일관되게 대일 외교, 대아시아 외교 전문가로서 일해 왔다. 1977년부터 83년까지, 96년부터 2000년까지 주일 대사관에서 서기관·참사관 등으로 근무했고,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주일 공사를 지냈다. 2010년 2월 대사로 취임한 지 벌써 9년이 넘었다. 일본 체류만 25년에 달한다.
 
그의 대사 시절 중·일 관계는 격동기였다. 취임한 해에 곧바로 양국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주변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선이 중국 어선 선장을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2년에는 일본 정부가 센카쿠열도를 국유화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이 됐다. 중국에선 반일 시위로 연일 일본제 자동차가 불탔고, 일장기가 찢겨 나갔다. 그 위기 때마다 청 대사는 인맥을 가동해 양국 간 거리를 좁혔다. 조금씩 개선돼 온 양국 관계는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던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중국 방문이 실현됐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답방이 현재 조정 중이다.
 
양국 관계의 발전에 청 대사와 같은 양국의 지일파, 지중파가 크게 기여했음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청 대사는 아베 총리와도 가깝다. 아베 총리가 일본어에 능통한 각국 주일 대사들을 총리관저로 불러 주재하는 오찬 모임의 단골 멤버다. 2015년 시작된 이 행사는 2018년까지 네 차례 열렸고, 청 대사는 이 중 세 번 참석했다.
 
임무를 완수하고 떠나는 ‘중국 최고의 일본 전문가 청융화’을 만들기 위해 중국은 1973년 이후 무려 46년이란 시간을 쏟아부었다. 이런 중국식 인재 양성법은 ‘재팬 스쿨 몰락’으로 요약되는 한국의 현실과는 대비된다. 지난해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과에서 일할 서기관 3명 모집 과정에서 외교부 내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과거 위안부 합의 등에 참여했거나 일본 관련 주요 보직을 맡았던 외교관 중 상당수는 줄줄이 찬밥 신세가 됐다. 대일 외교의 현장 사령관인 주일 대사에도 지일파가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대사인 이수훈 대사는 뒤늦게 시작한 일본어 공부 때문에 애를 먹었다. 도쿄의 소식통은 “일본을 잘 알고 일본어를 잘해야 외교를 잘한다는 법칙은 물론 없겠지만, ‘25년 경력의 청융화 대사’의 퇴임 소식을 접하니 지일파 양성에 소홀한 한국 외교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청 대사 후임으로는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59) 외교부 부부장이 거론된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쿵 부부장 역시 일본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일본통’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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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