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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무관 전자랜드, 이번엔 로드가 일낼까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아래)과 찰스 로드. 로드가 덩크슛에 성공한 뒤 펼치는 특이한 세리머니를 두 사람이 함께 해봤다. [최정동 기자]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아래)과 찰스 로드. 로드가 덩크슛에 성공한 뒤 펼치는 특이한 세리머니를 두 사람이 함께 해봤다. [최정동 기자]

“찰스~, 날 봐(Look at me). 15년 무관의 한을 풀어야지.”
 

전자랜드 오늘부터 LG와 4강 PO
9번 중 PO 8번, 정작 챔프전 못가
유도훈 감독 작전시간 ‘어록’ 화제
“열심히 아닌 잘 해야 밥 먹고 살아”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51) 감독이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키며 미국인 센터 찰스 로드(34)를 향해 소리쳤다.
 
전자랜드는 4일 오후 7시30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전자랜드는 유도훈이 정식 감독을 맡은 2010년 이래 9시즌 중 8차례나 PO에 진출했다.
 
하지만 2003년 창단한 전자랜드는 10개 팀 중 유일하게 우승이 없다. 지난 15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4강 PO는 올 시즌이 네 번째다. 최근 인천에서 유 감독과 로드를 함께 만났다. 유 감독은 “세상이 바뀌었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해야 밥 먹고 산다”고 말했다.
 
현대 시절 포인트 가드로 활약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중앙포토]

현대 시절 포인트 가드로 활약한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중앙포토]

선수 시절 현대 포인트가드였던 유도훈 감독은, ‘만수’ 유재학(56) 현대모비스 감독을 잇는 지략가로 꼽힌다. 김성헌 전자랜드 사무국장은 “유 감독 장점은 철저한 준비다. 경기 분석을 위해 잠도 거의 안 잔다”고 전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두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르키며 찰스 로드에게 나를 봐라고 말했다. 최정동 기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두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르키며 찰스 로드에게 나를 봐라고 말했다. 최정동 기자

유 감독은 작전시간마다 명언을 쏟아낸다. 농구팬 사이에서 그 어록이 화제다. 유 감독이 지난달 3일 삼성전 작전시간에 로드를 향해 “룩 앳 미”를 외쳤다. 그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유 감독은 “파이터 기질이 있는 로드의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로드는 “감독님 눈을 마주치면 진심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한 번은 유 감독이 작전시간에 국내 선수들을 향해 “‘떡 사세요’하면서 얘만 찾을 거야”라고 다그친 일이 있다. 이 역시 화제가 됐다. 유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림을 봐야 하는데, 공을 머리 위로 들고 외국인 선수만 찾아 지적한 거다. PO에서는 정효근·차바위·강상재 등이 새롭게 태어난 선수처럼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4월 6일 프로농구 KCC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키를 측정해 기준에 통과한 뒤 기뻐 하고 있다. 로드는 이날 측정에서 기존 200.1cm 보다 작은 199.2cm를 기록해 한국 프로농구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지난 4월 6일 프로농구 KCC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키를 측정해 기준에 통과한 뒤 기뻐 하고 있다. 로드는 이날 측정에서 기존 200.1cm 보다 작은 199.2cm를 기록해 한국 프로농구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로드는 지난해 4월 키를 쟀더니 1m99.2㎝였다. 외국인 선수 키 기준(2m 이하)을 통과했다. 무릎까지 꿇고 감격에 겨워한 로드는 지난해 12월 대체선수로 전자랜드에 합류했다. 로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리그에 꼭 돌아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트에서 흥분을 잘해 악동 이미지가 강한 로드는 “리바운드를 놓치면 화가 난다. 승부욕이 강하다. 최근 셋째 딸을 낳았는데,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두손으로 문을 열어젖히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로드. [중앙포토]

두손으로 문을 열어젖히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로드. [중앙포토]

 
로드는 덩크슛 후 두 손으로 문을 열어젖히는 듯한 세리머니를 펼친다. 유 감독이 “그럴 시간에 백코트 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로드는 “상대 팀도 그걸 알고 속공을 펼치더라. 대학교 때부터 해온 걸 포기할 순 없다”며 껄껄 웃었다. 유 감독은 "4강 PO 상대인 LG에 대한 공략법을 미리 말할 순 없다”며 "4강 PO를 5차전까지 치러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 로드가 골 밑에서 상대를 힘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훈련 중 로드에게 지시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이 훈련 중 로드에게 지시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전자랜드는 결정적인 순간 황당한 실수를 저질러 ‘개그랜드’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유 감독은 "난 처음에 개그랜드가 놀이동산 이름인 줄 알았다”며 "프로는 결과가 중요하다. 내가 불쌍해서라도 선수들이 우승팀 감독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한국에서 뛰지만, 우승이 없는 로드 역시 "우승에 실패한 이미지로 은퇴하고 싶지는 않다”고 별렀다.
 
전자랜드는 전국 120여 매장을 두고 있다. 하지만 LG 같은 대기업 구단은 아니다. ‘농구 매니어’ 홍봉철(64) 회장이 16년째 매년 60억원 이상 투자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석유 재벌’ 만수르(49)가 즐겨 먹는 대추야자를 선수단에 선물한 적도 있다. 유 감독은 "가드 박찬희가 우승하면 한 달간 전자랜드 매장에서 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나도 동참하겠다”며 "그런데 너무 잘 팔면 어떻게 하나”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유도훈(51) 감독
감독: 2010년부터 전자랜드
(9시즌 중 8시즌 6강 PO 진출)
최고 성적: 4강 PO 4회(챔프전 0회, 우승 0회)
올 시즌: 정규리그 2위(35승19패)
찰스 로드(34·미국)
포지션: 센터(키 1m99.2㎝)
소속팀: KT(2010~12, 2014~15),
인삼공사(2015~16),
울산모비스(2016~17), KCC(2017~18),
전자랜드(2013~14, 2018~)
 
인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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