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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윤중로’는 없다

내일(5일) 여의도 봄꽃축제가 시작된다. 언론에는 행사 소식을 알리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그 가운데는 ‘여의도 윤중로 벚꽃 시즌 개막’ ‘꽃샘추위에도 윤중로 상춘객 활짝’ 등과 같이 ‘윤중로’란 말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윤중로’는 여의도 섬둑을 따라 조성된 도로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1984년 이름이 바뀌었다. 서울교와 마포대교를 축으로 동쪽은 여의동로, 서쪽은 여의서로로 명칭을 변경했다(서울시 공고). 따라서 지금은 여의동로나 여의서로로 불러야 한다. 봄꽃축제가 열리는 곳은 여의서로다.
 
여의서로보다 윤중로란 과거 이름이 더 익숙하니 그렇게 불러서 뭐 그리 문제 될 게 있느냐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단순히 옛 명칭이어서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여의도는 원래 섬이라기보다는 큰 모래밭에 가까웠다. 68년 섬을 두르는 강둑(7㎞) 공사가 완료됨으로써 지금의 여의도가 탄생했다. 강둑은 ‘윤중제’로, 강둑을 따라 길게 뻗은 도로는 ‘윤중로’로 명명했다.
 
그러나 이들 이름은 애초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윤중제(輪中堤)’는 일본말인 ‘와주테이(わじゅうてい)’의 한자 표기를 우리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와주테이’, 즉 ‘輪中堤’는 강섬을 둘러쌓은 방죽을 뜻하는 일본말이다. ‘윤중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윤중’만 따로 떼어내 그 길을 ‘윤중로’라 명명했으니 더욱 어설픈 이름이다.
 
이러한 이유로 도로 이름이 바뀌면서 행사 공식 명칭도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로 변경됐다. 따라서 굳이 문제가 있는 ‘윤중로’란 말을 쓸 필요가 없다. 그냥 ‘여의도 봄꽃축제’라 해도 이해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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