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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세 눈치 보면 안된다”…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훈수 놓는 북

북한이 3일 대북제재와 한ㆍ미 공조를 위한 남측 정부의 남북관계 신중론에 불만을 드러냈다. 또 한국 정부를 향해 ‘외세배격’을 주문하는 등 오는 11일 한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훈수를 드는 듯한 논조를 보였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미사일발사장을 재건(rebuild)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미사일발사장을 재건(rebuild)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온라인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 속에서 신중한 남북협력교류 추진이니, 신중한 접근이니 하며 북남관계에서 신중론을 역설하는 소리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며 “북남관계 개선을 달가워하지 않는 미국과 보수세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중론은 본질에 있어서 온 민족 앞에 확약한 북남선언 이행에 대한 책임회피이고 미국과 보수세력의 압력에 대한 공공연한 굴복일 뿐” 이라고도 했다.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과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북한을 거쳐 중국 등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2017년말까지 북한이 실시한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대북지원과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경협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단, 대북제재의 틀 속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속도를 맞춰 협력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은 대북제재 속에서도 전방위적인 남북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논조 역시 남측 정부가 남북경협과 북한 달래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은 지난 1일부터 비무장지대에서 공동으로 유해를 발굴키로 하는 등 군사적 긴장완화조치를 약속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통보없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엔 매주 금요일 열기로 했던 개성공단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 회의에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기존합의를 지키지 않으면서도 남측의 ‘역할’만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북한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인공위성을 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상황을 악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이런 입장은 오는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한미 공조 대신 북한의 입장에서 미국을 적극 설득해 달라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노동신문은 이날 ‘민족자주에 평화와 통일이 있다’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외세의 간섭과 개입을 묵인하고 그에 추종한다면 언제 가도 북남관계 발전과 민족의 평화번영을 이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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