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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황재균만 볼거야” 5G시대 더 재미있어진 야구

지난달 23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홈 개막전 당시 AR 기술을 이용해 용을 구현한 모습. 관중들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움직이는 용을 볼 수 있었다. [사진 SK텔레콤]

지난달 23일 인천에서 열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홈 개막전 당시 AR 기술을 이용해 용을 구현한 모습. 관중들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움직이는 용을 볼 수 있었다. [사진 SK텔레콤]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 KIA의 경기에서, 4회 말 황재균(32·KT)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TV 중계화면을 통해선 타구가 멀리 뻗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서울 청파동 집에서 중계를 지켜보던 야구팬 박성용(33)씨는 황재균이 어떤 구질의 공을 어떤 각도에서 타격했는지 궁금했다.
 

폰으로 홈런 구질·각도 즉석 재생
통신사 계열 팀 VR·AR 서비스
경기장에 카메라 수십 대 배치
피트니스, 골프 레슨도 변화 예고

박씨는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KT 구단이 만들어 배포한 애플리케이션(앱) ‘매트릭스 뷰’를 실행했다. 지나간 타격 장면을 황재균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느린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KIA 선발 황인준의 시속 128㎞ 슬라이더의 궤적부터, 황재균의 스윙 궤적까지 프레임 단위로 보면서 박씨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KT 구단은 수원 홈을 5G(5세대 이동통신) 스타디움으로 구축했다. 기존 TV 중계에선 볼 수 없던 다양한 시점과 각도의 화면 및 자세한 데이터를 앱 ‘올레tv 모바일’과 ‘매트릭스뷰’ 등을 통해 제공한다. KT 구단 한우제 마케팅팀 대리는 “40대가 넘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5G 스타디움 구축에 27억원을 투자했다”라고 밝혔다.
 
SK 와이번스도 모바일 앱 ‘옥수수’를 통해 야구장 전체를 초고화질로 한눈에 볼 수 있는 ‘5GX 와이드 뷰’ 서비스를 시작했다. 홈, 1루, 3루에 서 있는 것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멀티 앵글 기능도 제공한다. 옥수수 앱은 야구뿐 아니라, ‘필라테스 여신’ 양정원의 1대 1 피트니스 레슨, 혼자서도 골프를 배울 수 있는 1인칭 골프 레슨 등 다양한 5G 콘텐트를 제공한다. 필라테스도 화면을 움직여 돌리면 다양한 앵글에서 동작을 볼 수 있다.  
 
수원 KT위즈파크에 마련된 KT 구단의 5G 스타디움 통합운영실. [사진 KT 위즈]

수원 KT위즈파크에 마련된 KT 구단의 5G 스타디움 통합운영실. [사진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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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5G 시대가 열린다. 이에 따라 경기장에서도, TV 중계화면에서도 볼 수 없던 걸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으로, 그것도 장소의 제약 없이 보게 됐다. TV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전송하는 중계화면만 보는 게 아니라, 시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장면을 골라 볼 수 있게 된 건 5G 덕분이다. 5G는 고용량 데이터를 버퍼링 없이 초고속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1GB짜리 동영상을 10초 만에 내려받는다. 고용량 데이터인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콘텐트를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허재석 홍보팀 매니저는 “4G로는 풀HD급 영상을 스트리밍할 때 조금씩 끊김 현상이 생겼다. 특히 야구장이나 축구장 등에서 수천 명이 동시 접속하면 영상을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5G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이용해도 고화질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5G의 성능을 한눈에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차원에서 지난달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개막전 당시 SK 야구단 상징인 비룡이 구장 안을 날아다니는 AR 콘텐트를 선보였다. 관중은 앱으로 이 영상을 감상했고, TV 중계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방영됐다. 허재석 매니저는 “AR 비룡을 제작하는 데 한 달 걸렸다. AR 기술이 적용된 카메라를 통해 TV 중계로도 비룡을 선보이면서 해외에서도 반향이 컸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MLB닷컴은 지난달 26일 “한국 SK 와이번스가 개막전에서 불을 뿜는 용을 불러냈다. AR 기술을 이용했는데, 용이 경기장 상공을 한 바퀴 돌고 그라운드로 내려왔다”며 해당 영상을 함께 전했다.
 
스포츠와 5G 기술의 결합에 대해 팬들의 반응도 좋다. KT 구단이 제작한 5G 기반 앱 ‘매트릭스 뷰’는 지난달 31일 KT 경기 도중 구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급상승 순위 2위에 올랐다. SK 개막전에 뜬 AR 비룡 동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가 7만 회를 넘어섰다. 허재석 매니저는 “5G가 일부 얼리 어댑터(신제품을 먼저 접하고 사용하는 사람)만 체험하는 서비스로 인식됐다. 그래서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를 통해 일반 대중도 5G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5G 시대를 맞아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실감 나는 경기 장면을 즐기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 현장을 직접 찾는 관중이 줄지 않을까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우제 대리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스포츠는 현장에서 보는 특유의 맛이 있다. 현장을 찾지 않던 사람들이 5G 기술을 통해 다양한 장면을 접한 뒤 오히려 현장을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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