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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어필하다 스텝 꼬여" 오세훈 '노회찬 모독' 역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 입구에서 창원 성산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 입구에서 창원 성산 강기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유한국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면서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를 겨냥, 노골적인 발언을 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정의당은 오 전 시장의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고, 정치권 일각에선 ‘선거 직전의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1일 오 전 시장은 창원 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의 지지 유세를 하면서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노 전 대표)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 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지난해 7월 31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고 노회찬 국회의원 배웅에 대한 경남도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지난해 7월 31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룸을 찾아 고 노회찬 국회의원 배웅에 대한 경남도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일 경남 창원의 여영국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묵과할 수 없는 고인과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노 전 대표를 그리워하는 창원 성산 시민들에 대한 정치적인 테러”라고 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노 전 대표의 빈소를 찾은 것을 언급하며 “오 전 시장의 망언이 한국당의 입장인지 명백히 밝히고, 창원 시민 앞에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사람답지 않으면 정치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가 박근혜 망령과 노회찬 정신과의 싸움인 이유”라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오 전 시장의 모독은 진보와 보수, 계층과 지역을 넘어 노 의원을 추모한 모든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지난해 7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현관에서 열린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에서 이정미 대표(오른쪽)와 심상정 의원이 헌화 분향 후 퇴장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지난해 7월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현관에서 열린 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영결식에서 이정미 대표(오른쪽)와 심상정 의원이 헌화 분향 후 퇴장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오 전 시장이 발언이 ‘집토끼’인 보수층을 결집하려다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노회찬 전 대표의 개인적인 부분까지 끌어들여 부정적인 언어로 보수층을 결집했다 하더라도 결국 손해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향후 공격받을 여지를 남기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오 전 시장이 정치인으로서 척박한 환경에서 진보 정치의 일관된 길을 걸은 노 전 대표의 정신과 가치를 폄하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 보수를 지향하면서 당내에서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하다 보니 강경 보수 지지층에 어필하려다 스텝이 꼬인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전 시장과 한국당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도대체 무엇이 노회찬 의원의 명예를 떨어뜨렸나”라며 “오히려 (이번 발언으로) 노회찬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에게 경종이 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이날 “그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뇌물 때문에 수사가 진행되자 압박을 받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오 전 시장이 언급한 것은 노회찬의 자살 때문에 창원 성산 보궐 선거가 이뤄지게 됐다는 사실 자체를 말한 것이지 노 전 의원이 살아가고자 한 가치마저 부정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승현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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